종교적 종합예술에서 관광상품화...딸기아가씨 벚꽃아가씨 등 남성 볼거리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대보름날의 '다리밟기'에서의 여성참여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중종 말년부터 도성 안 사람들이 서로 말하기를 정월 대보름날 밤에 열두 다리를 건너면 그해 열 달 재수를 좋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양반집 마님들은 가마를 타고. 아랫것들은 천의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 다녔고 어염처녀들은 서로 짝을 지어 어두운데 다리 밟기를 앞다투어 했다. 무뢰한 사내들은 떼 지어 여자들을 따라다니며 추잡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어숙권의 '패관잡기'

집안에만 갇혀 있던 여성들도 이날 만큼은 밤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됨으로써 여성들은 다리밟기를 통하여 해방감을 맛볼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단옷날 여성들의 그네뛰기도 공식적인 야외 행사로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축제가 종교성을 포함하여 엮어지는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오늘날 축제는 종교적 제의로부터 탈피하여 유희적이고 놀이적인 모습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오늘날에는 종합예술로서 지역의 개성을 보여주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은 세계의 관광 상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축제가 서민층이나 하류층의 축제로 여겨졌으며, 특히 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 끌려온 수많은 흑인 노예들에게는 그 동안 쌓였던 울분과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한다. 신분질서를 망각하게 하는 해방감이 중요한 축제의 분위기였으나, 오늘날은 브라질의 중요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축제의 꽃은 삼바경연대회이며 다른 볼거리 중의 하나는 알몸에 가까운 무희들의 춤인데 이는 축제가 가지는 상업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축제 본래의 의미가 자본주의의 상업화와 맞물리면서 축제 속에서 여성은 상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우리는 축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70년대 70여 개에 불과하던 지역축제가 민선 지방자치 단체장이 출범한 90년대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01년 '지역문화의 해'엔 파악된 지역축제만 해도 전국적으로 400여 개가 넘으며, 관련 행사까지 합치면 800여 개가 넘을 정도였다.

지역축제는 해당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알리는 측면이 부각되는데 사과축제, 딸기축제, 벚꽃축제, 수박축제 등 다양하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행사는 사과아가씨, 딸기아가씨, 벚꽃아가씨 선발이다. 축제가 상업화되면서 여성에 대한 상품화도 자연스럽게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사회의 축제에서 나타나는 여성은 과거 대지의 신으로서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라기보다는 무희, 벚꽃아가씨 등 축제상품으로 전락하면서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남성들의 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선경 객원기자(줌마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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