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지시 여전
이태원 참사 유족 “우리 애도가 침몰되지 않고 압사당하지 않아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16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가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4월 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4.16연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16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가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4월 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4.16연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16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안전 사회 향해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 반드시 진실’, ‘기억과 약속의 달 4월’, ‘세월호 참사 9주기의 기억·약속·책임’ 등의 피켓을 들고 “안전한 사회를 향해 끝까지 함께,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로 발언에 나선 단원고 2학년 1반 수진 씨의 아버지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당연히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억에서 지우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바꿔 나가지 않는다면 참사는 계속 반복될 것이고 또 다른 국민이 억울한 유가족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멈추거나 포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위해, 밝혀지지 못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지지 않는 책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함께 싸우자"고 당부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들께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이하며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4.16연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들께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이하며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4.16연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들께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이하며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회의 할일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내놓은 권고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챙겨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이윤경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의 지시는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청소년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 실습장에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법꾸라지들의 뒤에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숨죽여 운다."며 "세월호는 지금도 곳곳에서 침몰중"이라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

오늘 기자회견장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의 구성원들도 함께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진세은의 고모라고 밝힌 진창희 씨는 "9년 전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연대하는 시민이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유가족이 된 상황이 너무나 믿을 수 없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같은 불쌍한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기 위해 나서겠다. 세월호 부모님들이 9년 동안 그 아픔을 이겨낸 것처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우리 애도가 침몰되지 않고 압사당하지 않도록 많이 이야기 해달라" 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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