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가처분' 인용 뒤 직원에 편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인용 결정이 내려진데 대해 감사 입장을 전하며 하이브가 SM을 이끌 대안임을 강조했다.

이수만은 자신이 제기한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이 전날 인용된 뒤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및 직원, 소속 가수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이수만은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며 "그렇기에 최근 SM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에 더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수만은 "이수만 이후 SM에 대한 고민을 했다.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이다. SM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게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SM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년여는 SM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SM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며 "저는 이미 SM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다. 하이브와 카카오를 비롯해 펀드, 대기업, 해외 회사 등이 SM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수만은 "(하이브가) SM과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라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봤고, 음악에 미쳐 살았다. 또 BTS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를 대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에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라고 덧붙였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 전 총괄은 지나달 7일 카카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청을 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 4228억원 어치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됐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경영진과의 전면전이라고 표현한 SM의 경영권 분쟁에서 하이브측이 유리해 졌다. 

SM은 전날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결과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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