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끝난 후 시민들이 타임스퀘어를 걷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던 퍼레이드가 올해 다시 열려 구경꾼과 관광객 등 약 8천명이 행진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11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끝난 후 시민들이 타임스퀘어를 걷고 있다.ⓒAP/뉴시스

미국에서 시간제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고 WSJ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사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전달 보다 120만명 증가했다. 이 중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85만7000명(71%)이다. 미 노동부는 주당 35시간 이하를 시간제 근로로 분류한다.

지난 1월 취업자 1억6000만명 중 16.3%가 시간제로  일했다.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2210만명이었다. 파트타임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정규직을 원하는 근로자(410만명)의 5배를 넘는다. WSJ는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족이나 개인적인 ‘비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했다. WSJ는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는 미국 경제의 변화와 빡빡한 노동 시장을 반영한다”며 “미국인들의 일에 대한 태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로니 골든 펜스테이트 애빙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봉쇄와 제한 등을 겪으면서 가족에 더 충실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든 교는 “비경제적 이유에 의한 시간제 근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되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더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유행 이후 현장 근로자 부족 현상으로 시간제 근로자의 보수가 증가세다. 버지니아주 최저임금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에 시간당 7.25달러(약 9555원)에서 올해 12달러(1만 5800원)로 65.5% 뛰었다.

무조건 열심히 일하자는 이른바 ‘허슬(hustle) 문화’를 거부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유행,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도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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