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 소재 동명 웹툰 첫 창극화
남인우 연출·이자람 음악감독·김민정 작가
이소연·조유아·왕윤정·김우정 배우 등
국립창극단 간판 스타 총출동
17일~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창극단의 2023년 신작 ‘정년이’ ⓒ황필주/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2023년 신작 ‘정년이’ ⓒ황필주/국립극장 제공

여성들의 모험과 성장, 연대를 담은 인기 웹툰 ‘정년이’가 창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창극단의 2023년 신작 ‘정년이’다. 오는 3월17일~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전 좌석이 조기 매진된 화제작이다.

웹툰의 첫 창극화 시도다. 1950년대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한 네이버웹툰 『정년이』(글 서이레, 그림 나몬)이 원작이다. 타고난 목포 출신 소리꾼 윤정년과 여성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여성의 모험, 성장, 연대를 그린 대표적인 ‘여성 서사’ 작품이다. 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2019 오늘의 우리 만화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 2023년 신작 ‘정년이’ 포스터. ⓒ국립창극단 제공
국립창극단 2023년 신작 ‘정년이’ 포스터. ⓒ국립창극단 제공

창극의 한 갈래인 여성국극(모든 배역을 여성 출연자들이 맡아서 공연한 창극)을 다룬 작품이다. 여성국극은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100여 년의 창극 역사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국극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국극 무대에 담긴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열망, 시대적 외침을 담아낸다.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 연출과 이자람 작창·음악감독,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참여했다. 137화 분량의 방대한 서사 속 명장면을 40여 곡의 창작 소리로 표현한다.

국립창극단 2023년 신작 ‘정년이’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조유아, 이소연 배우와 남인우 연출, 이자람 작창·음악감독, 김금미 배우. ⓒ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 2023년 신작 ‘정년이’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조유아, 이소연 배우와 남인우 연출, 이자람 작창·음악감독, 김금미 배우. ⓒ국립극장 제공

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라이벌 ‘허영서’ 역 왕윤정, 정년의 첫 번째 팬인 ‘권부용’ 역 김우정, 그리고 김금미·정미정·허애선·서정금·김미진·이연주·민은경 등 20대~50대 국립창극단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국립창극단은 그간 판소리 다섯 바탕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설화 등 다양한 소재를 창극으로 흡수해왔다. 신작 ‘정년이’로 웹툰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줄 계획이다. 

남인우 연출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차게 나아가는 웹툰 속 캐릭터가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모습이라고 보고, 주인공 ‘윤정년’의 서사를 중심으로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성장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최고의 공연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혼신을 다하는 소리꾼들의 희로애락과 공연 제작 뒷이야기 등 원작 속 명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자람 감독은 매 장면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생동감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음악을 만들었다. 판소리 본연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창작 음악, 시대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신민요 등 50여 곡의 음악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

무대 디자인은 무대미술가 정민선이 맡아, 웹툰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극에 맞춰 간단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안무가 이윤정, 조명디자이너 이유진,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유미양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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