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일부의원 당론인지도 몰라 무관심

한나라 소신투표 속 민노·민주 당론 채택

“한 목소리 낸다” 큰 소리 치더니 파열음만

9월 정기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성, 사회 단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호주제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노동당, 민주당을 제외하고 당별로 의견 취합이 지연되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더구나 법무부가 지난해 호주제 폐지 이후의 대안을 발표했음에도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관계자는 호주제 폐지가 당론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여성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간사로 활동중인 이경숙 의원은 “당론 채택을 하지 않더라도 소신투표 하겠다”고 말해 당 정책위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선미 의원(경기 안성)은 18일 “(호주제 폐지가) 우리당의 공약사업이니 당론일 것"이라며 “당론채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미영 의원은 “(호주제 폐지가) 총선에서 우리당의 공약이었던 만큼 당론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정춘생 여성전문위원은 “초선 여성 의원들 가운데 혼선이 빚어지는 것 같다”면서 “당론대로 호주제 폐지를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문위원은 이를 위해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연대'와 함께 23일 국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어 국회 의안과에 제출돼 있는 '호주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민법개정법률안'(정부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제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한나라당은 여성 의원들 중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통과시키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호주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는 것과 관련해 여성의원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고경화 의원은 “호주제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대안 없이 폐지만 주장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송영선 의원도 “호주제 폐지에 공감하지만 만약 당론에 반하게 된다면 당의 입장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18일 본지 조사에서 대다수 여성 의원들은 “연내 호주제 폐지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다음 회기에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계경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이 소속 남녀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응답자(82명)의 60.9%(50명)가 호주제 폐지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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