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37만여명
인구 12만명 자연감소

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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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낮았다. 정부가 지난 15년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예산 2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저출생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26만600명)보다 1만1500명(4.4%) 줄었다.

만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했다. 관련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2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합계출산율 0.8명대 국가가 된 지 2년 만에 최저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6년(1.17)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은 4.9명, 전년보다 0.2명 줄었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3명, 내년에는 0.7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2020년 기준 OECD 38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59명이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0.84명으로 꼴찌였다. 한국 제외 나머지 37국은 다 1명대 이상이었다. 

1위 이스라엘(2.90명), 2위 멕시코(2.08명)는 2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을 수 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일본은 2021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1.30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 1.59명이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다. 결혼 후 2년 안에 아이를 낳는 비중은 31.5%에 불과해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아이는 33세, 둘째 아이는 34.2세, 셋째 아이는 35.6세로 조사됐다.  첫째 둘째 셋째아 출산 여성의 평균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0.1-0.3세 상승했다.

시도별로 세종(1.12명)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명을 넘었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편인 전남(0.97명), 강원(0.97명) 등도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세종과 전남이 1명대를 유지했는데 이제 세종만 남았다.

서울(0.59명)은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1년 전(0.63명)보다 더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합계출산율이 특히 낮은 구는 관악구(0.42명), 광진구(0.46명), 종로구(0.47명), 강남구(0.49명) 등이다. 비교적 높은 곳은 성동·노원·강동(0.72명) 등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0.72명)이 낮았다.

지난해 사망자 37만여명... 인구 12만명 자연감소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1년 전(31만7700명)보다 17.4% 증가했다. 197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7.3명으로 1년 전보다 1.1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와 고령화가 심화한 영향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구는 자연 감소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12만3800명 많았다. 1년 전(57만1000명 감소)보다 6만6700명이나 더 줄었다. 

한국 인구는 2020년 처음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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