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경기 흐름이 둔화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물가로 내수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그린북을 통해 ‘둔화 우려’를 시작했던 정부는 새해 들어 ‘둔화 우려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고, 결국 이달 들어 경기가 둔화했다는 직접적 진단을 내놓았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소폭반등,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은 네 달 연속 감소세다. 1월 수출액은 462억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54억6000달러)과 비교해 16.6%나 감소했다. 주력 수출 분야인 △반도체(-45.0%) △디스플레이(-36.0%) △컴퓨터(-64.0%) 등 주력 수출 분야인 IT 품목들이 위축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5억2000달러에서 올해 21억5000달러로 14.6%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도 1년 전보다 2.8% 감소한 589억3000달러였지만,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은 126억5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무역 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달 1~10일 수출 지표를 일평균 기준으로 환산하면 14.5% 줄어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는 조업일수를 감안한다면 거의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를 뒷받침해 오던 내수도 회복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넉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도고, 소매 판매는 한 달 전보다 1.4%로 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7% 증가해 지난해 12월(10.8%)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1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9.1% 증가한 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판매량이 각각 3.7%, 2.8% 감소한 건 부정적 요인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면서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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