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조사 결과

#10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가 불쾌한 행동을 하며 선 넘는 요구를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컵에 동의 없이 입을 댄다거나, 회식이 끝나고 귀가하면 도착 문자를 보내라고 강요하거나, 다른 선배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면 질투하거나, 장난처럼 다른 사람과 연애하지 말고 자기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가 주말에 연락하고, 단 둘이 회식하기를 요구합니다. 다른 직원과 같이 보자고 돌려 말했더니 “나랑 따로 보면 큰 일 나냐?”며 서운함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제가 연락을 받지 않자, 업무 외 시간에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은 업무 태도 불량이라고 하고, 회의 시간에 자기 말을 자른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1명은 원치 않는 구애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원치 않는 상대방에게 구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원치 않는 구애)”는 응답이 11.0%로 직장인 10명 중 1명은 ‘구애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치 않는 구애’ 경험은 일터의 약자인 여성(14.9), 비정규직(13.8)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원치 않는 상대방에게 구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원치 않는 구애)”는 응답이 11.0%로 직장인 10명 중 1명은 ‘구애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치 않는 구애’ 경험은 일터의 약자인 여성(14.9), 비정규직(13.8)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치 않는 상대방에게 구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원치 않는 구애)”는 응답이 11.0%로 직장인 10명 중 1명은 ‘구애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치 않는 구애’ 경험은 일터의 약자인 여성(14.9), 비정규직(13.8)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지난 1월 직장갑질119에 신고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총 138건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관련된 상담은 7.2%(10건)이었다. 신고 내용은 강압적 구애, 악의적 추문, 신체 접촉 등 성추행, 외모통제, 가스라이팅 등 젠더폭력 전반이었다. 2월 10일 현재 기준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 사례는 32건인데, 유형별 분류에서 ‘강압적 구애’가 25%(8건)로 가장 많았다. ‘강압적 구애’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직장갑질119 제보 사례에서 ‘구애 갑질’ 행위자는 모두 피해자보다 직장 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행사형 ‘구애 갑질’은 피해자가 저항하거나 단호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행위자가 지속적으로 더욱 집요한 갑질을 할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은 대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구애 갑질’ 행위자가 대표이거나 그 친인척일 경우 피해 정도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직장갑질119는 우위관계에서 발생하는 ‘구애 갑질’을 막기 위해 상사-후임 간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사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따르면 직장인 79.8%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취업규칙에 동의한다”고 응답했고,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취업규칙을 제정하는 것에 72%가 동의했다.

직장갑질119 김세정 노무사는 “‘구애 갑질’은 여성을 쉽게 성적 대상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조직문화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동료를 동등한 주체로 대우하는 인식 제고, 더 이상 원치 않는 구애가 낭만적인 것이 아닌 ‘구애 갑질’이라는 사회적 평가, 직장인 여성이 안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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