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문화코드는 '웰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까. 이번 주부터 웰빙 코드와 맞물린 특별한 테마가 있는 우리 주변의 이색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A10-2.JPG

<이기태 기자 leephoto@>

40년 된 숲이 있다. 조경사업을 위해 나무를 키우던 이 곳에는 어렸던 나무들이 이제 제법 우거져 근사한 숲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은 이 숲을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텔을 지었다. 호텔은 숲을 압도하지 않도록 자연에 가까운 색깔의 벽돌로 나지막하게 세워졌다. 이 호텔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시선이 최대한 외부 로 향하게 하기 위해 소박하고 깨끗하게 장식되어 있다.

김포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메이필드 호텔'의 이종문 대표이사는 청와대를 비롯, 과천 서울대공원, 잠실 올림픽경기장, 도산공원 등의 조경을 맡았던 전문인이다. 이 대표이사는 “자식처럼 돌보던 나무들이 이제 울창하게 자라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도 손색이 없게 됐다”면서 “자연과 조화된 휴식처를 만들기 위해 이 호텔을 설계하는 데만 2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호텔 어디에서 보아도 나무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된 것이다.

이 호텔은 꼭 투숙하지 않더라도 들르는 관광객이 많다. 3만 2000평의 산책로에서 각종 야생화와 다람쥐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주의 경험인 셈이다. 최근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되기도 해 젊은 연인들의 저녁 산책로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A10-3.JPG

메이필드 호텔 전경. 숲과 조화된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호텔 정원의 한 쪽에는 멋스러운 한옥집의 한식당 '봉래정'이 있다. 이 곳은 인간문화재 이일구 대목이 손수 만든 곳으로 요즘 보기 드문 전통 가옥 건축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건물 창에 바른 창호지가 장당 6000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전통 재현을 위해 감수했다는 후문이다.

삼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숲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피트니스 클럽과 9홀 야외 골프코스, 인공해수 수영장, 스킨스쿠버풀, 식물원 등 다양한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휠체어로 이동하기 편한 구조로 설계된 장애인 전용 객실도 갖춰져 있다.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과 송정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6090-9000

정주아 기자

remaincool@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