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다큐 영화 '화씨 911'

정치인보다 정치적인 행보로 세간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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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부시의 재선을 막기 위한'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무어 감독은 콜롬비아 고교의 총기난동사건을 다룬 전작'볼링 포 콜롬바인'에서 홀홀단신으로 카메라 한 대만을 들고, 총기를 제공하는 대형 마트와 은행을 누비며 미국의 총기판매 정책을 비판했다. 무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집요함과 끈질김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영화는 사회·정치적으로 공방이 치열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시작해 실패한 텍사스 석유재벌에서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부시의 행보를 역순으로 진행된다. 무어 감독은 텍사스 군수산업체의 로비와 미국의 석유전쟁, 대통령 일가와 빈 라덴 일가 사이의 개인적 우정과 사업적 연계성을 적나라하게 파고들어간다. 또 '테러와의 전쟁'을 천명하고 시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애국법'(USA Patriot Act)을 제정하면서도 끊임없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의 이중적인 모습에 주목한다. 무어 감독은 민주주의와 평화를'전파'한다는 명분하에 총칼을 들고 일어선 부시 행정부의 음모를 비판한다. 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그가 직접 국회의원들을 붙잡고 그들의 자녀를 이라크에 보내라고 요구하는 장면에서 의원들의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최고조에 달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미국에서 날아온 재기발랄한 감독의 정치적 다큐멘터리에 황금종려상을 안겨주면서'화씨 911'은 최근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각종 반전 서적과 영화 중에서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에 배급을 담당했던'디즈니'가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손을 떼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화씨 911'은 미국에서 개봉하자마자 6월 넷째 주말, 박스오피스 선두에 올랐으며 역대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많은 868개 극장들에서 개봉됐고 극장당 평균 25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서김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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