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여성·반빈곤·노동·청년·종교 103개 단체
공동주최 지지 기자회견

19일 오전 9시 서울 지하철 혜화역 승강장에서 인권·여성·반빈곤·노동·청년·종교 등 각계각층 103개 단체가 공동주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행동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19일 오전 9시 서울 지하철 혜화역 승강장에서 인권·여성·반빈곤·노동·청년·종교 등 각계각층 103개 단체가 공동주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행동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장연의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오전 9시 서울 지하철 혜화역 승강장에서 인권·여성·반빈곤·노동·청년·종교 등 각계각층 103개 단체가 공동주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행동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지발언에는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림보 홈리스야학 학생회장 △김동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팀활동가 △소주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상임활동가 △송기훈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목사 △최보근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장이 참여했다.

지지발언에 나선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공공서비스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사실 당연하게 보장되어야 하는 일일텐데, 집 밖을 나올 수도 없고, 집 자체가 보장되지 조차 않는 이들을 배제하고 가림막을 씌우는 도시 안에서 오늘 하루 우연히 정상 범주에 속해 있는 제가 운 좋게 누린 권리들”이라고 말했다.

지수 위원장은 “인권을 쟁취하는 길 위에, 청년과 비청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짓기는 결코 유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장연 동지들이 투쟁으로 쟁취해나가는 모든 권리 앞에, 너희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 없다 갈라치기하고 방해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팀활동가는 “저와 많은 사람들에게 지하철 타기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수업을 가고, 출근을 하고, 약속에 가기 위해 지하철 게이트를 넘을 때마다 ‘누가 이 뒤에 남겨져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자신이 누려왔던 일상과 공간, 속도에 대해 무겁게 질문하고 말 거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을 비롯한 책임있는 사람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이토록 긴박하길 원한다. 시민과 시민 사이를 갈라치기 위해 골몰하는 정치가 아니라 누구도 남겨지지 않게,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노동하고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몰두하는 정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진 공동성명에서 단체들은 “그동안 정부가 말하는 ‘시민의 안전’에는 장애인은 없었다. 지하철 차량과 승강기의 간격은 넓은 곳이 허다하고 승강기는 적을 뿐 아니라 위치와 경로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됐다”며 “장애인이동권의 보장은 교육권, 주거권, 노동권, 문화권 등 다른 권리와 연결된다. 탈시설 장애인이 지역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책정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는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애쓰기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시키려고만 한다. 현 정부의 정책은 그야말로 야만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교통공사에 △전장연의 정당한 집회시위의 자유, 볼복종저항행동에 대한 탄압 중단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 확보 △전장연 활동가들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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