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전투가 지속되고 있는 바흐무트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6개월 이상 전투가 지속되고 있는 바흐무트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를 차지하기 위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바흐무트로 접근하는 통로인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0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와그너 부대가 솔레다르 전체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9월과 11월 각기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잇따라 내주며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이후 거둔 가장 큰 승리다.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북쪽으로 약 18㎞ 떨어진 솔레다르는 인구 1만여명의 도시다. 거대한 소금 광산이 있는 솔레다르를 장악하면 바흐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관문인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6개월째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의 상황을 두고 “모든 게 파괴돼 생명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것은 미친짓”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자정 직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솔레다르를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1일(현지시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솔레다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와 그 선전가들은 점령군에 의해 거의 파괴된 우리 솔레다르의 일부 지역을 러시아의 업적인 것처럼 가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도네츠크 방향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하루도 멈추지 않고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원해준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솔레다르에 남은 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저녁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과 동료들이 남아있으나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기선 힘들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전 지휘 장군 교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할 장군을 3개월만에 교체했다.

BBC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할 통합사령관으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임명했다.

2012년부터 재임 중인 게라시모프 장군은 소비에트연방 시대 이후  러시아 총참모장 중 가장 오래 재임한 인물이다.

러시아의 사령관 교체는 동부에서 패배를 경험한 뒤 최근 몇달 동안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임 수로비킨 장군이 지난해 10월 임명된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

그러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려났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탈환은 전쟁 중 가장 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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