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로댕 등 천재 뒤서 천재성 잃어간 여성들
밀레바 마리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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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밀레바 마리치는 어릴 때부터 자연과학과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당시 자연 과학의 중심지인 스위스로 유학을 갔다. 취리히 공과대학에 입학한 아인슈타인이 1896년 밀레바를 만났을 당시 수학 및 과학부의 홍일점이었을 정도로 그녀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과학도였다.
밀레바는 아인슈타인을 만나기 전까지 자기 자신의 정신적인 동기에 의해서만 활동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을 만난 이후 그녀의 인생은 아인슈타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밀레바는 1903년 결혼 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남편의 연구를 도왔다. 수학에 특히 취약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안고있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푼 것 또한 그녀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아인슈타인과 자신의 연구 결과까지도 남편의 이름으로 발간되어야 했던 밀레바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었고 밀레바는 두 아이와 남편을 돌보는 가정주부의 일상에 매몰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급기야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연인을 찾으면서 두 사람은 이혼한다. 그 후 한사람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과학사를 장식했고 다른 한 사람은 위대한 물리학자의 첫번째 아내로 기억되었다.
실비아 플라스, 꿈같은 로맨스가 열패감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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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금발의 유명한 미국 여성 시인과 핸섬한 당대 최고의 천재 영국 시인의 결혼은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완벽한 커플의 전형처럼 보였다. 그러나 8년 뒤, 소설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실비아 플라스가 옆방에서 노는 두 아이를 위해 우유와 빵을 놓아둔 채 가스 오븐에 머리를 들이밀고 32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꿈같은 로맨스는 악몽으로 끝나고 만다.
1932년 아우렐리아 쇼버와 오토 에밀 플라스의 장녀로 태어난 실비아는 이미 십대 시절부터 주목받는 신인 작가였다. 대학 입학 직전 쓴 첫번째 단편 '그리고 여름은 다시 오지 않으리'(And Summer will not come again)는 잡지에 실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으로 건너간 실비아 플라스는 새로 창간한 문예비평지 출범 파티에서 테드 휴즈를 만난다. 1956년 결혼한 두 사람은 잠깐이나마 신혼의 단꿈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거듭되는 임신과 유산, 시인으로서의 실패는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던 중 테드의 외도를 계기로 결혼 생활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런던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플라스는 엄청난 창작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그 해 겨울,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실비아 플라스는 끝내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하게 된다.
카미유 클로델, 로댕이 창조하고 또 버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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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클로델은 로댕의 제자이자 모델 그리고 그의 어린 연인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예술에 대한 정열과 광기로 번민했던 그녀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20살 되던 해 44살의 로댕을 만난 카미유는 그 후 15년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업하게 된다. 마침내 카미유가 로댕의 곁을 떠나 조각에 전념할 것을 결심했을 때에야 그녀는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정열이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된다.
카미유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천재 여성'이란 칭송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아름답고 젊고 연약해 보이는 카미유의 외모는 그녀의 재능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카미유는 기질적으로 시류에 편승하는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로댕을 통해 예술계에 입문한 카미유에게 로댕과의 절연은 곧 고립을 의미했으며 그 후 그녀는 일생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1905년에서 1913년까지 그녀의 작품 활동은 소강상태에 빠지게 된다. 자학과 로댕에 대한 격렬한 증오로 그녀는 자신이 제작한 작품들을 모두 부수고 제대로 먹지도 않아 가족에 의해 감금당하게 된다. 수용소의 고립된 생활은 카미유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그녀는 두 번 다시 예술가의 길로 돌아오지 못했다.
참고·로댕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쟈끄 까싸르/고려원), 아인슈타인의 그림자 밀레바 마리치의 비극적 삶(데산카 트르부호비치-규리치/양문),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실비아 플라스/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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