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아기 예수상에 입 맞추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아기 예수상에 입 맞추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 시각)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전 세계에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부와 권력을 향한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 형제, 자매까지 소비한다”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보았는가.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얼마나 많은 곳에서 경멸 섞인 취급을 받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교황은 "항상 그렇듯이 탐욕의 주요 희생자는 약자와 취약계층"이라며 "돈과 권력, 쾌락에 굶주린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려움과 체념·낙담에 지배되지 말자", "진정한 부는 돈과 권력이 아닌 관계와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설명했다.

또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상기한 뒤 “예수는 가난했다. 그러니 권력에 굶주리지 말자. 삶에서 진정한 부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관계와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탄 전야 미사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참석 인원이 제한됐던 지난 2년과 달리 약 7000명의 신자들이 대성전을 가득 메웠다. 야외 성베드로 광장에서도 4000명 넘는 신자들이 참여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있어 교황청은 성탄 전야 미사를 자정이 아닌 현지 시각 오후 7시 30분으로 앞당겨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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