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10돌 맞은 광주젠더포럼 기념행사 참석
여성단체장, 여성 정치인 등 200여명 앞에서 발언
광주여성민우회 “정책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냐
강기정 시장 책무 다하지 못한 직무유기” 비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젠더포럼 10주년 행사에서 “여성정책은 없다. 잘 모르겠다”고 발언해 비판받고 있다. ⓒ광주광역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젠더포럼 10주년 행사에서 “여성정책은 없다. 잘 모르겠다”고 발언해 비판받고 있다. ⓒ광주광역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역 대표적 여성 네트워크인 ‘광주젠더포럼’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여성정책은 없다. 잘 모르겠다”고 발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젠더포럼 10주년 행사에서 마련된 비전발표 순서에서 자신이 마련한 PPT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젠더포럼은 광주지역의 여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광주형 지역여성정책 의제 발굴 및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발족했다. 정치·평화통일, 경제, 노동, 과학기술 생태환경, 청년, 여성친화도시 등 11개 분과가 운영 중이며 그동안 부모교육지원조례와 전국 최초 성인지 예산 실효성 향상 조례 제정,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캠페인, 여성가족친화경영 방안 마련 등 안전하고 평등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젠더포럼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광주광역시
지난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젠더포럼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광주광역시

이날 행사는 광주젠더포럼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분과위원의 전문성 반영 및 소통과 연대의 거버넌스 강화 등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여성단체 대표, 여성 정치·경제인 등 2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강 시장은 '비전발표' 순서에 무대에 올라 민선 8기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강 시장의 발표 키워드를 담은 PPT에는 성평등 관련 키워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화면에는 '풍산개' '무등산 정상 개방' '반도체 산업 육성' '민생 안정' 등의 키워드만 올랐다. 강 시장은 화면에 성평등정책 키워드를 찾아볼 수 없자, “여성정책은 없네요. 잘 모르겠네요”라고 발언했다. 이날 20여분간 이어진 비전발표 때도 성평등정책 관련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광주여성민우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성평등 정책을 모르는 것은 당당하거나 당연한 일이 아니라, 광주시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직무유기”라며 강력 비판했다.

단체는 “중앙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안을 내세우며 '여성'을 지우고 성평등 추진체계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여성 정책은 없다', '모른다'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인권도시답게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시장에게 “성평등 추진 체계를 강화하고, 성평등으로 빛나는 도시 광주 만들기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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