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미국인 1명도 석방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294일째인 1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몇 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13대를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날 아침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 대한 드론 공격을 했으며 모두 요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BBC 기자도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폭발음은 키이우 중심부 셰우첸키우스키에서 들렸다. 러시아군은 이란제 자폭 드론 13대 등을 동원해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짤막한 영상 성명으로 "테러범들이 이란제 드론 13대를 날려보냈다"며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 구호담당 유엔사무부총장이 남부 미콜라이우와 헤르손을 방문하는 동안 이뤄졌다. 그리피스 부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최전선 뿐만아니라 전역에 걸쳐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전기는 삶의 관문"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발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에너지 공급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키이우 당국은 공격이 2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면서 요격된 드론 잔해가 행정 건물 지붕을 파손했고 주거용 건물 4동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쯤부터 발령했던 공습경보는 오전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해제됐으며 러시아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남부 헤르손에서는 여러 차례 포격이 이어졌고 행정 건물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도시 중앙 광장에 있는 건물이 손상됐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미확인 영상엔 건물 꼭대기에서 엄청난 양의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헤르손에서는 지난 12일 러시아군 포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5명 다쳤다. 12일엔 의료시설을 타격했다. 현지 당국은 한 달 간 어린이를 포함해 41명이 사망하고 9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수복한 헤르손 지역에서 '어린이 고문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어린이들을 가두고 물과 음식을 거의 주지 않았었다고 증언했다.

동부 도네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30여 차례 공격을 가해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미국인 1명 석방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포로교환으로 우크라이나인 64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뉴시스·여성신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포로교환으로 우크라이나 64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뉴시스·여성신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64명이 교환절차를 거쳐 풀려났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우크라이나군 64명과 미국인 수에다 무레케지(35)가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을 통해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번 포로 교환에는 4명의 전사자 시신도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교환 시기나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레케지는 르완다 태생에 미 공군 출신으로 2017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거주했다. 지난 6월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변호인은 무레케지가 시위에 연루된 것이 우연이라고 주장했다. 무레케지는 여러 수감시설을 거쳤고 지난 10월 말 풀려난 뒤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동부 도네츠크시에서 임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세력에 억류된 미국인은 무레케지 외에도 전투 중 포로가 된 알렉산더 드루크, 앤디 후인 등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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