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으로 공격하면 맞대응"

우크라이나 군이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89일째인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대규모 폭격을 하고 있다.

CNN, 가디언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거듭 강조하면서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 재탈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양측 간 가장 치열한 전투는 바흐무트와 아브디브카 근처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로 진입하는 관문도시로, 러시아군은 최근 몇 달 간 이 일대 전선에 걸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해 왔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로켓포로 맞서고 있다.

동부 다른 요충지인 리만쪽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한때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로 이용돼 왔던 리만을 탈환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전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기도 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전날 민간인 5명의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 최소 6개 마을에서 러시아군 기지와 병력 집결지를 공격했다”면서 “약 240명의 러시아군이 부상했고, 3개의 탄약 저장고, 다수의 군사 장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 고위 간부 2명이 납치됐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의 이런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우크라 남부 지역은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 오데사와 헤르손 지역이 가장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 강화 등을 위해 2억75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러시아 군이 이란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수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 푸틴, "핵으로 공격하면 맞대응"

9일(현지시각)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외교부 트위터
9일(현지시각)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외교부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이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극초음속 시스템을 갖고 있고, 러시아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나라는 전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의 핵 능력은 방어 수단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비밀이 없다. 우리를 겨냥한 공격에 대한 응답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핵전쟁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먼저 핵 무기 쏘지 않기" 선언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정책적으로 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그들(미국)은 전략 안에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핵 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예방적 차원의 공격이라는 것으로 이를 명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의 거듭된 핵 위협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스틴 장관은 핵보유국은 도발적인 행동을 피하고 핵전쟁과 핵무기 확산을 방지해야 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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