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병력 이동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의 한 주택가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의 한 주택가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87일째인 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공격해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이날 도네츠크 주 쿠라코베 시에 포탄이 떨어져 최소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부실장은 "적들(러시아)은 다연장 로켓포로 정착지를 포격했다"며 "시장과 버스 정류장, 주유소, 주택 등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당국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방 양쪽에서 포격과 박격포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쿠라코베는 도네츠크 주 서쪽에 있는 도시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3일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 포격을 가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된다.

티모셴코 부실장은 북쪽에 있는 얌필 시에서 점령자들이 집속탄을 사용했다며 중앙광장과 행정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얌필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루한스크로 몰아내면서 해방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러시아 포병이 루한스크와 하르키우에 있는 정착촌 몇 곳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하르키우 북동부 교전에서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군이 병력을 집결한 스바토베에서 북서쪽으로 25㎞ 떨어진 키슬리우카 정착촌을 재탈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서안을 따라 최근 해방된 헤르손 지역의 우크라이나 정착촌을 계속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병력 이동

벨라루스가 국경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자 병력과 군사장비를 이동시켰다고 국영 벨타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대테러 위협'을 이유로 병력과 군 장비를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벨타는 벨라루스 안전보장이사회를 인용 "이 기간 동안 국가안보군의 군사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고 특정 공공도로와 지형을 따라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훈련 목적으로 모조 무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7일 러시아가 내년 초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를 동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모멘텀을 갖게 됐기 때문에 군대를 회복하고 재편성한 뒤 나중에 더 큰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일종의 짧은 휴식이나 짧은 동결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에게 겨올 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보낼 것을 촉구하면서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건은 형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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