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일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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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덕수

평화어머니회 대표

“제발 살려 주세여어∼!난 죽기 싫어요오∼!”

아들 선일이가 죽어가며 내지른 마지막 절규!

아들아! 너 어찌 홀로 죽어갔느냐? 그 절대고독의 밤낮을….

이제 죽음의 시각을 알아차린 넌! 네 생명을 맡길 에미도 조국도…너의 하나님도 부재했겠지? 너를 홀로 둔 에미, 너를 홀로 둔 조국, 죽음과 홀로 싸우는 널 구경만 했던 세상! 널 사망의 골짜기에 홀로 두었던 에미들이 자매와 형제들이, 동포들이 가슴을 치며 용서를 빌며 그 수치심에 온 몸을 떨며 이제야 촛불을 밝혀들었다. “널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아들아! 넌 이젠 홀로가 아니다! 넌 마침내 내가, 우리가 되었다! 전파를 타고 온 세상에 나타난 네 마지막 모습, 그 몸부림! 맹수도 질리는 그 '참수'형장에 앉았던 넌…네가 아니라 우리였다! 인류 역사는 얼마나 더 가야 총부리를 내리고, 전쟁군인들을 행복한 가정으로 되돌려보내 아이들과 뒹굴며 씨름하게 할까? 강대국은 언제쯤이나 핵과 미사일을 거둬들이고, 지구촌의 웰빙을 위해 어른 노릇을 할 건가?'선일'이 하나로 끝장내자! 또 내어주면 선 '일'이가 선'백', 선'천', 선'만'이가 되어 돌아온다! 이를 막는 일은 하늘-선일의 부탁이다! 그럼 우리 에미들은 어떻게 전쟁의 골짜기를 평화의 평야로 만들 수 있는가? 한반도의 어머니들이 전쟁의 역사, 갈등의 역사를 끝장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강대국을 위한 '대리전'에서 생명줄을 끊어야 산다! 그게 '선일'이도 살리는 길이다'원수의 어머니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평화연습을 하자! 미국 어머니들과 이라크-아프간의 어머니들이, 이라크 어머니들과 한국 어머니들이, 일본과 한국의 어머니들이….

엄습해오는 지구 전역의 '재앙'을 모면할 길은 없는 것일까? 에미가 낳은 생명을 총알처럼 전쟁터에 공급 중단하는 길이 있다. '병역거부'하고 인간 웰빙에 종사하든가, 아니면 '출산거부'로 전쟁도구의 공급이 끊겨야 한다. 한반도의 어머니들이시여! 세계 어머니들이시여 !

생명은 에미의 작품이다. 에미의 작품에 손대지 마라! 전쟁종식이 선언되는 그 날까지 '출산거부'로 평화운동 함께하지 않으시렵니까? 이것이 선일이의 죽음을 평화세상으로 부활시키는 성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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