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악의적”이라는 윤 대통령... 기자와 비서관 설전까지
“MBC는 악의적”이라는 윤 대통령... 기자와 비서관 설전까지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11.18 14:54
  • 수정 2022-11-18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전용기 배제'는 “헌법 수호 책임 일환”
‘특정 매체 전용기 면담’에는 “개인적인 일”
대통령실, 10가지 항목 나열하며 “이게 악의적”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동남아 순방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전용기 배제 등의 조치가 '선택적 언론관'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 언론,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 떠받치는 기둥"이라며 "만약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하면 국민이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거기에 문제 삼으면 안 될 것'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민주주의를 받드는 기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국민 안전과 관련했을 때 더욱 그렇다"고 했다.

순방 기간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를 부른 것은 언론 길들이기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일이다.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MBC 소속 기자가 “MBC가 뭘 악의적이라고 했다는 거냐”고 추가 질문했지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MBC 기자를 향해 “들어가시는 분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질문도 못 하느냐"고 기자가 맞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설전 이후, 대통령실은 “오늘 오전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이재명 부대변인 명의의 별도의 서면 브리핑 자료를 냈다. 이 부대변인은 10가지 항목을 악의적 보도의 근거라며 제시했다. 

이 부대변인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며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욕설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 왜 질문을 한 것이냐”고도 했다.

또 △무책임한 태도 △책임있는 답변 요구에 무응답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을 내보내며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은 점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샌다는 등의 가짜뉴스 보도 등을 꼽았다. 

다음은 이재명 부대변인이 밝힌 서면브리핑 전문.

1.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2.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3.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4.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입니까? 이게 악의적입니다.

5.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6.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7.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8.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9.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습니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습니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습니까.

10.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겁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