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힘' 주는여성영화들
여성에게 '힘' 주는여성영화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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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세상 즐거움을 만끽한다
실존 여성에게 배우는 교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인물을 다룬 감동적인 전기 영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다른 환경을 이겨내느라, 두려움에 떨며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절로 목표에 도달한 보통사람 이야기도 많이 영화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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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울타리,콜드 마운틴,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모나리자 스마일



나이젤 콜 감독의 2003년 작 <캘린더 걸>(Calendar Girls)은 북요크셔의 쿠아플리 우먼스 인스티튜트에서 활동하는 아낙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목요일, 강의를 듣고 마을 대소사를 의논해온 아줌마들은 암으로 남편을 잃은 안젤라를 위로하고, 암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누드 달력을 기획한다. 누드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들. 청소, 다리미질, 채소 가꾸기 등 주부의 일상사를 테마로 한 흑백 사진에 해바라기만 노랗게 살린 2000년 달력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아줌마들은 백혈병 연구소(Leukaemia Reserch)를 돕기 위해 매년 달력을 제작한다고 한다.



필립 노이스 감독의 2002년 작 <토끼 울타리>(Rabbit Proof-Fence)는 호주 원주민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백호주의로 악명을 떨쳤던 호주에선, 1930년대부터 원주민 여성과 백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아를 분리 수용하는 정책이 있었다고 한다. 원주민 어머니로부터 강제로 아이들을 떼어내 격리 수용한 후, 16살이 되면 백인 가정에 입양해 하녀로 삼았다고 한다. 이 정책은 197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이 제도로 희생된 세대를 '유린된 세대'(Stolen Generation)라 한다. 영화는 14살, 10살, 8살 소녀가 수용소를 탈출해 2400km를 걸어 어머니 품에 안기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담담하게 재현한다.



호주 출신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하며 중견 배우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전반생을 열연한 <엘리자베스>(Elizabeth), 2차 대전 중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던 스코틀랜드 여성의 사랑을 담은 <샤롯트 그레이>(Charlotte Gray), 아일랜드의 마약 조직을 파헤치다 살해된 기자의 짧은 생을 재구성한 <베로니카 게린>(Veronica Guerin)은 블란쳇의 헌신으로 탄생한 전기 영화들이다.



알을 깨고 나오면 새 세상



편견 타파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자아발전과 행복도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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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이 바뀌면 문제해결도 쉽고 이해도 빨라질 것이라고 제안하는 코미디는 마크 워터스의 2003년 작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다. 서로 몸이 바뀐 엄마와 딸의 소동극은 세대 차를 넘어선 모녀의 사랑을 유쾌하게 전달한다.

어빈 커쉬너의 1972년 작 <업 더 샌드박스>(Up the Sandbox)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려는 주부의 내면 의식을 유머러스한 환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 지망생과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마거릿. 대학 강사인 남편은 집이 시끄럽고 지저분하다고 화를 내고, 부자인 어머니는 대학 공부시킨 똑똑한 딸이 좁은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지적 활동에 목말라하던 마거릿은 또 임신을 한다. 셋째를 낳을 것인가, 낙태할 것인가. 70년대 여성 마거릿과 오늘의 한국 여성의 고민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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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 교육을 이상으로 삼던 1950년대 뉴잉글랜드의 웹슬리 여자 대학과 오늘의 우리 대학 현실은 어떨까. 마이크 뉴웰 감독의 2003년 작 <모나리자 스마일>(Mona Lisa Smile)이 던지는 질문이다. 보수적인 웹슬리 대학에 부임한 미술사 강사 캐서린은 영리한 제자들에게 현대 미술을 보여주며, 결혼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자신 또한 제자들에게 또 하나의 모델을 강요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모나리자 스마일





감정과 이성에도 관습의 틀이 있다고 일깨워주는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1986년 작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이다. 1907년, 영국 귀족 딸 루시는 플로렌스 여행 중 조지와 사랑에 빠지나,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와 책을 끼고 사는 도도한 귀족 세실과 약혼한다. “세실이 당신을 그림처럼 감상하려고 결혼하는 것”이라는 조지의 말을 듣고서야 루시는 자신의 참 사랑을 깨닫는다.



이 많은 교훈을 거름삼아 젊은 날을 멋지게 헤쳐온 사람도, 나이를 의식하며 늙어감을 한탄하고 있지는 않은지. 낸시 마이어스의 2003년 작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비아그라를 먹어야 하는 남성과 폐경기 여성도 성생활을 즐기며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유쾌하게 단언한다.





옥선희 DVD 칼럼니스트 oksunny@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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