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불평등
영국의 미술사학자 캐서린 매코맥은 고대부터 현대미술, TV광고와 영화 속 여성의 이미지까지 현재 우리가 보는 대다수 매체 속 여성에게 덧입혀진 고정관념을 연구하고 발표해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기본 개념을 완성했다. 시각문화에 뿌리내린 여성과 인종에 따른 사회적 고정관념에 관한 논쟁에 확성기를 대고 ‘편향된 시각의 바로 세우기’를 위해 쓰인 책.
캐서린 매코맥/하지은 옮김/아트북스/1만 7000원
자기만의 방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독보적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문학의 문제를 논한 대표적 에세이에 여성학자 정희진의 해설을 수록한 책. 여성이자 작가로서 억압당해 온 현실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울프의 사유가 담겨있다. 이를 정희진은 ‘앎’과 ‘글쓰기’, ‘권력과 지식’에 대한 텍스트로 읽어 낸다.
버지니아 울프/공경희 옮김/열린책들/1만 800원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예민도가 높은 탓에 악의적인 사람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 저자 샤히다 아라비는 유해한 인간을 유형별로 세분화해 각각이 쓰는 수법을 파헤쳐보고, 수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운다. 이 책은 해로운 관계를 끊은 뒤 회복하는 여정까지 안내하며,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샤히다 아라비/이시은 옮김/문학동네/1만 7000원
이중 작가 초롱
데뷔작 「하긴」으로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미상의 첫 소설집. 작품 전반에 여성주의적 시선이 녹아있다는 평을 받는 이미상은 성별 간의 위계와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괴한 상상력과 풍자로 보여준다. 표제작 「이중 작가 초롱」은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외설적인 면만 부각해 공격하는 작금의 문화 실태를 꼬집는다.
이미상/문학동네/1만 5500원
타인들의 나라
공쿠르상 수상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세 번째 소설. 제2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모로코 군인 남편을 따라 모로코에서 살게 된 프랑스인 마틸드와 그의 가족, 각기 다른 이유로 이주한 모로코의 외국인들, 바뀌는 시대에도 억압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로코 여성들의 절망을 그려냈다. 타국에서, 남성중심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풀어낸 책.
레일라 슬리마니/황선진 옮김/문학과지성사/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