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경찰 사전대비 미흡"...사퇴 의향 질문에 "수습이 급선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시민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화 꽃, 편지 등을 놓고 있다. ⓒ홍수형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시민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화 꽃, 편지 등을 놓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156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전 11시까지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0대 여성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1명, 10대는 12명이다.

외국인은 이란과 중국, 러시아인 등 모두 26명이 숨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압사참사 사흘 만인 이날 기자회견을 찾고"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112신고 처리 등 경찰의 사전 대비와 관련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신속한 감찰, 수사 등 강도 높은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부실 대응 책임을 지고 사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선 현 상황에서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청장으로서 그 부분 중점을 두고 대응하겠단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중에 결과 나왔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이 됐건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말씀을 대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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