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 수천명, 아미니 무덤 앞에서 추모 집회

엄격한 히잡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힌 뒤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의 추모 시위대 ⓒ트위터
엄격한 히잡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힌 뒤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의 추모 시위대 ⓒ트위터

엄격한 히잡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힌 뒤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의 추모 시위대에게 경찰이 실탄을 쏘며 진압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마사 아미니의 고향 도시 사케즈에서 아미니 사망 40일을 맞아 시위대 수천명이 무덤 근처에 모였다.

올해 22세의 아미니는 지난 9월 16일 의문사 했으며 이후 이란 전역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다. 

아미니는 숨지기 사흘전 수도 테헤란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돼 구금됐고 구치소에서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경찰들이 지휘봉으로 아미니를 때리고 아미니의 머리를를 차량에 부딪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찰은 이런 주장을 모두 부인하고 아미니가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아미니의 가족은 그가 튼튼하고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이란인들에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아미니를 애도하는 40일째를 맞는 수요일에 새로운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케즈를 비롯한 쿠르드 지방 곳곳에 보안군을 배치했다.

영상에는 추모객 수천명이 경찰의 봉쇄를 피해 도로를 따라, 들판을 지나 강을 건너 우회하고 아미니가 묻힌 묘지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군중들은 시위 운동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인 "여성, 삶, 자유"와 "독재자에게 죽음을"을 외치고 "반역자들을 타도하라"와 "쿠르디스탄은 파시스트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를 외쳤다.

추모시위에 아미니의 가족이 참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 인권단체 헨가우(Hengaw)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추모객들이 사케즈에 있는 지방정부 사무실을 향해 행진했으며 보안군이 진단 광장에서 사람들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목격자를 인용해 경찰들이 묘지에 모인 추모객들에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수십 명이 체포됐다.

반관영 이스나 통신은 "마사 아미니의 추모식에 참석한 일부 사람들이 사케즈 외곽에서 경찰과 충돌해 해산했다"고 보도했다.

헹가우는 또 쿠르디스탄의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고했다. 그것은 경찰이 마리반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실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사케즈에서 아미니의 장례식이 끝난 뒤 여성들이 연대하여 히잡을 풀고 불태우면서 시작됐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로 학산됐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또 다른 단체인 '이란 인권'은 어린이 29명을 포함해 적어도 23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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