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 ⓒAP/뉴시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71회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 ⓒAP/뉴시스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2)가 민사 재판에서는 혐의를 벗게 됐다고 20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배우 앤서니 랩(50)이 14살 때인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랩은 스페이시가 당시 14살이던 자신을 맨해튼 아파트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며 2020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스페이시는 랩과 단둘이 있었던 적조차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최종 변론에서도 스페이시 측 변호사는 "랩의 주장들은 모두 날조"라며 랩이 명성을 얻고자 이 같은 소송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배심원단이 사건 심리에 들어간 지 약 2시간 만에 랩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평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은 배우로 2017년 성추문 논란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랩을 비롯한 20여 명의 남성이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결국 하차했다.

스페이시는 영국에서도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영국 검찰은 지난 5월 케빈 스페이시(62)가 남성 3명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스페이시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에 영국 런던과 글로스터셔에서 남성 3명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도록 하는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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