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곳곳 포격...자폭드론 등 이용
젤렌스키 "러시아군 사망자 6만5000명" 주장

[도네츠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군 부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다고 16일(현지시각) 러시아 RIA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IA통신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무장괴한 2명이 지난 토요일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위해 훈련하고 있던 지원병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RIA는 "테러리스트"를 자처한 무장괴한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군사 훈련장에서 무장 괴한들이 11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후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당국이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벨고로드 남서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크름대교 폭발사건 이후 일주일만에 일어난 것으로 러시아 당국에는 큰 타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테러범들이 옛 소련 공화국 출신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과관은 "이 두 사람이 주로 무슬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공화국 출신이며 종교에 대한 논쟁 끝에 다른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레스토비치의 발언을 즉각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세부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채 "벨고로드 지역의 사격장에서 발생한 사건 결과 총상으로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러시아 독립언론들은 사상자 수가 공식 수치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사망자와 부상자 중 지역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두 명의 목격자는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벨고로드의 공습을 격퇴하는 것을 보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금요일 러시아가 2주 안에 예비군 소집이 끝나야 한다고 말하면서 수십만 명의 남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소환되고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분열적인 동원의 종식을 약속했습니다.

푸틴의 강력한 동맹국인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위협을 이유로 그의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러시아군과 함께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스크의 벨라루스 국방부는 일요일 9,000명 미만의 러시아군이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 집단"의 일환으로 벨라루스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곳곳 포격...자폭드론 등 이용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곳곳에 자폭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벌였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도네츠크, 헤르손 등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지역의 바흐무트와 아브디우카 주변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요일 밤 비디오 연설에서 솔레다르뿐만 아니라 바흐무트 주변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의 전략적 요충지 솔레다르와 바흐무트 등에서 매우 격렬한 전투가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흐무트는 지난 6월과 7월 주요 산업도시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도네츠크를 점령한 이후 도네츠크 지역을 천천히 이동하는 러시아군의 다음 표적이 되고 있다. 솔레다르는 바흐무트의 바로 북쪽에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날 밤새 남부 자포리자가 4차례에 걸쳐 자폭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수주 동안 수도 키이우와 서부 비니치아, 남부 오데사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 자폭드론이 무차별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공습무기인 자폭드론은 목표를 정확히 확인할 때까지 상공에서 대기하다가 공격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져 '선회하는 폭탄'이라고 부른다.

자폭드론은 정밀 유도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폭탄 탑재량이 50kg에 이른다.

이번 주말 특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그리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부의 케르손 지방, 푸틴이 지난달 러시아의 일부로 선포한 4개 주 중 3개 주에서 전투가 치열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도네츠크주 도네츠크 행정청사가 파손됐다고 러시아 정부 수반이 밝혔다.

그는 "청사가 직격탄을 맞았고, 건물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알렉세이 쿨렘진은 잔해를 조사하면서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 젤렌스키 "러시아군 사망 6만5000명 육박"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후 현재까지 러시아 군의 누적 사망자 수가 총 6만5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대국민 정례 화상연설에서 "적군의 총 전사자는 6만5000명에 근접했다"면서 "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현실을 무시하고 있는 소수의 크렘린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러시아의 '매장 작전(burial operation)' 방식이 계속된다면, 10만 명의 러시아 시민들의 죽음도 크렘린의 생각을 조금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일일 전과 브리핑에서 지난 하루 동안 400명의 러시아 병력을 추가 사살, 누적 사망자가 6만4700명이 됐다고 밝혔다. ▲헬리콥터 242대(+2대) ▲탱크 2524대(+3대) ▲야포 1582문(+16문) 등 ▲전술 드론 1210대(+11대)를 누적 파괴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개전 후 자국군의 누적 전사자 수는 6000명 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일인 지난달 21일 개전 후 자국군의 누적 사망자가 59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병사들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사망했다는 증언이 처음 나왔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세이 텍슬러 러시아 첼랴빈스크주(州) 지사는 이 지역 출신 징집병 5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가 사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동원령으로 징집된 병사들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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