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사이 8.0% 하락
연준,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예고
블룸버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수출감소 동북아시아 영향 끼칠 것”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뉴시스

최근 3개월 새 원화 가치 하락세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3번째로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4분기에도 미국 달러 초강세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일까지 최근 3개월 사이 8.0% 하락했다. 이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하락한 것은 물가 상승률이 80%에 육박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15.2%)와 뉴질랜드달러(-9.2%) 2개뿐이었다.

4분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는 만큼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상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6% 수준으로 올린 뒤 최소한 2024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가격에 잘 반영될 경우 달러 지수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 당장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빠르게 뒤집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상승세가 온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 경기후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라면서 "달러 이외 통화가 연말 전까지 지속해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수출 감소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동남아 국가들보다 통화가치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됐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최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행사에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3개월 내 1400원 수준이라면서도,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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