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질리언 러셀 길훌 WILPF 워싱턴 대표

미국의 유명한 변호사·여성평화운동가로 활약

북경여성행동강령 주제 성평등 교육자료 만들어

“한국에는 훌륭한 여성 활동가들이 많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장벽을 없애려는 활동이 대단히 적극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좀더 국제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고 조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A15-1.JPG

최근 방한해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방문하는 등 국내 여성운동가들과 대화를 나눈 질리언 러셀 길훌 여사(Gillian Russell Gilhool, 64). 길훌 여사는 저명한 미국의 변호사이자 여성평화운동가로,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단체인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연합'(WILPF, Women's International League for Peace and Freedom)의 미국 워싱턴 대표다. 1991년에는 필라델피아 YWCA 회장을 지냈고, 98년부터 현재까지 WILPF의 워싱턴 지부장으로서 그의 활동은 입법 조직가(legislative organizer: 새로운 관련법들에 대한 정보획득 및 미국 상/하의원들에 대한 로비활동)로, 윌프와 관계된 미국내 여성/ 평화단체와의 연대업무(연대회의 참여, 자료집 발간 등)를 담당한다. ▲<사진·민원기 기자>

한국 방문이 처음인 길훌 여사는 한국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이홍구씨(중앙일보 고문, 전 국무총리)와는 남편 토마스씨와 오랜 지기로 특히 98년부터 주미대사 시절 잦은 교류가 있었다고 전한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유엔회의에 참가한 길훌 여사는 북경회의가 “그 이전까지 내가 관심을 가졌던 여성, 평화, 경제정의 등 여러 이슈들이 하나로 묶어지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그는 북경여성행동강령의 주요 관심분야들을 주제로 미국 고등학생들을 위해 성평등 교육자료(〈The Philadelphia Gender Justice Education Project>)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 자료가 “미국의 윌프 지부를 포함한 4개 시민단체의 후원을 받은 프로젝트로, 평화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WILPF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인 1000여 명의 여성이 전 세계로 번져가는 참혹한 전쟁의 중단을 요구하며 결성한 국제 여성평화단체다. 미국 출신으로 WILPF의 초대대표였던 제인 애덤스와 명예회장이었던 에밀리 그린 밸취는 각각 1931년과 194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현재 WILPF엔 37개 국이 참여하고 있고,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UN과 협력관계인 WILPF는 <정의가 없으면 평화는 없다>는 모토로 평화운동과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펴고 있으며, 국가세금이 군사비에 지출되기보다는 국민건강과 교육, 서민주택 보급에 더 많이 쓰여지게 하는 것을 활동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 제네바 본부는 핵확산 방지기구, 인권기구 등에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으며, 뉴욕본부는 핵확산조약,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25 관련 활동을 주요하게 펴고 있다.

최용숙 특임기자 marie@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