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 전역서 '합병 투표'...서방, "합법성 없는 가짜" 
러시아, 점령지 전역서 '합병 투표'...서방, "합법성 없는 가짜"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09.21 09:13
  • 수정 2022-09-2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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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정식 병합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각) BBC와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전역에서 오는 23~27일 닷새 동안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른다.

합병 대상 지역은 모두 러시아군이 점령하거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곳이다. 

당초 러시아는 11월4일 '국민 통합의 날'에 투표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우크라이나가 동부 하르키우주를 대부분 탈환하고 헤르손과 루한스크주까지 위협하면서 투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주민투표를 통해 이를 공식화 했다.

이번 합병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들의 무기 원조를 차단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서방국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합법성이 없는 '사기 투표'라고 비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사기(sham) 주민투표"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주민투표는 국제체제의 기반이자 유엔헌장의 핵심인 주권 및 영토보전의 원칙에 대한 모욕"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그 어떤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을 분명히 거부하며 동맹·파트너와 협력해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러시아의 주민투표 시행 계획은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발표는 졸작품"이라면서 "이러한 새로운 도발은 우리 입장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 국방부, "러시아 흑해함대, 크름반도서 잠수함 퇴각"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 배치했던 킬로급 잠수함을 러시아 남부 지역으로 퇴각시켰다고 영국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 흑해함대가 킬로급 잠수함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노보로시스크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강화하면서 안보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것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증가하면서 현지 안보 위협 수위가 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두 달 동안, 함대 본부와 주요 해군 항공 비행장이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흑해 함대의 크름반도 기지를 보장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크름반도를 병합한 동기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기지 안보는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공격으로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 비행장과 마이스케 마을 군부대 탄약고를 타격해 장거리 공격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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