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1일 정부서울청사 앞 기자회견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버터나이프크루정상황공동대책위원회가 '평등의 목소리는 폐지시킬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버터나이프크루정상황공동대책위원회가 '평등의 목소리는 폐지시킬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한 마디로 사업이 중단된 여성가족부의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운영처에서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버터나이프 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신홍누리 활동가는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취소는 기존의 절차를 무시하고 성평등에 역행하는 흐름을 만들어낸 사건이자 성평등 정책을 축소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첫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폐지 경위 및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의 입장문 낭독을 맡은 이레 활동가는 “지난 2월 2022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운영보고를 접한 이후에 2개월가량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성평등 문화를 주도하고 시민들과 나누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했다”며 “적법한 용역 입찰 결과에 따라 선정이 되었고 또 사업 기획과 모집 심사까지 여성가족부와 소통하며 결제과정을 거쳐 본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성가족부는 남성 참여자가 적었기 때문에, 운영사에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성평등 이슈는 세금이 쓰이기에 우선순위가 낮기 때문에 폐지돼도 괜찮은 사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관심있는 시민과 여성들, 청년들이 함께하고 운영사 또한 진행하길 원하며 참여 청년들은 자신의 인건비도 측정하지 못하는 이 사업을 통해 기여하며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 일이 정말 우선순위가 낮은 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버터나이프크루정상황공동대책위원회가 '평등의 목소리는 폐지시킬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버터나이프크루정상황공동대책위원회가 '평등의 목소리는 폐지시킬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에 참여한 팀 중 하나인 뿌리탐사의 조혜원 씨는 “‘사라지는 여성단체를 기록하자’고 처음 기획서를 제출하고 버터나이프 크루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사라지는 여성단체에 저희가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뿌리탐사팀은 대학 내 성평등을 추구하고자 버터나이프 크루에 합류하게 됐다. 대학 내에서 제도권 안에서 성평등을 이야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울타리가 부재하다는 감각을 대학 생활 내내 뼈저리게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제도권 밖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나선 곳이 바로 버터나이프 크루였다”며 “우리가 어디에서든 안전하고 나답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힘들다는 현실을 이 사회로부터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조직과 사업을 제 아무리 폐지한다 해도 개개인이 가진 성인지 감수성과 이 사회에 명확히 존재하는 성차별적 구조까지 가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페미니즘 창당 모임의 이가현 씨는 “정치가 불평등과 성차별의 손을 들어줄 때 국민은 어디에 호소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며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이처럼 반페미니즘적이고 후퇴하는 정치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정상화하십시오. 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소규모 모임을 지금 당장 지원하십시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버터나이프 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오늘 9월 1일은 국가의 성평등 주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러나 현재 여성가족부는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폐지하며 성평등한 문화조성이라는 책임과 역할을 스스로 저버렸다”며 “성평등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가치다. 김현숙 장관은 얼마 전 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은 우선 순위가 아닌 사업이라고 이야기했다. 평등을 만드는 일이 어떻게 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냐”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에는 더 많은 버터나이프 크루가 필요하다. 더 많은 성평등을 이야기할 사람들과 정책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요구한다”며 “여성가족부는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를 정상화하라. 정부는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라.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기능을 강화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은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으로, 2019년 출범했다. 2022년 4기를 모집해 6월 30일 출범식도 가졌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사업이 중단됐다. 특히 사업 중단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판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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