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침공 6개월...러시아 전쟁언급 없어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째인 24일(현지시각) 동부에 있는 기차역에 미사일 공격을 해 적어도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와 CNN 등이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의 도중 도네츠크 서쪽 145km 떨어진 차플리네 역에 대기 중인 여객열차가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맞아 참사를 빚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로켓공격으로 여객열차의 차량 4칸이 불길에 휩싸였다며 지금까지 최소한 22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리 연설을 준비하던 중 동부 드니프로와 도네츠크 사이의 차플리네 역에서 발생한 공격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유엔안보리 회의에 맞춰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에서 독립한지 31주년이자 러시아의 침공 6개월을 맞은 이날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공격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은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조대가 출동해 불타는 열차 속에서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미사일이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하면서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침공 6개월...러시아 전쟁언급 없어

전사자와 민간인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의 벽'에 헌화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두 ⓒ뉴시스·여성신문
전사자와 민간인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의 벽'에 헌화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두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의 31주년 독립기념일이자 러시아의 침공 6개월째인 24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의 거리에서는 비교적 조용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는 러시아가 이런 민간 집회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규모 집회 및 행사를 금지했다. 

키이우의 일부 시민들은 크레샤티크 거리에 모여 퍼레이드 대신 전시된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 행렬을 구경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키이우의 '전사자 추모 벽'에 우크라니아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꽃을 바치며 묵념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통치로부터의 독립을 1991년 1월 22일 인정받은 뒤, 그 해 8월 24일 정식 선언, 같은 해 12월 1일 국민투표로 확정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 오는 24일 정확히 전쟁 6개월차를 맞는다.

러시아는 이날 6개월 간의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장기간에 걸친 군사작전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처음에는 짧고 결정적인 작전을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수도에서 빠르게 밀려났고, 몇 달 후 러시아는 이미 지지를 받고 있는 동부 이탈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선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날 러시아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러시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중요한 야당 정치인 중 한 명인 예브게니 로이즈만을 체포한 것이었다.

예카테린부르크 전 시장이었던 로이즈만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러시아군의 신뢰를 떨어뜨린'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한마디만 외쳤다고 BBC는 전했다.

인권 변호사들은 수천 명이 이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대다수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OVD-Info는 1만6000명이 거리 시위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항의하거나 러시아의 '특별한 군사 작전'을 전쟁이나 침략으로 지칭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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