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 탄약고 파괴"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곡물창고 공격"

크름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로 보이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크름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로 보이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크름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흑해함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각)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가 지난 토요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지역 지도자는 "세바스토폴 시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격추됐다" 말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크름반도에서는 이달들어 잇따라 러시아군 시설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세바스토폴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BBC는 이 영상이 흑해함대에 대한 공격 영상인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주지사는 사건이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함대의 방공호가 작동됐고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기가 사령부 옥상에 떨어졌다"며 "큰 피해는 없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라즈보자예프는 세바스토폴에서 대공 시스템이 다시 작동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며칠 동안 크름 반도에서 드론 공격이 여러 건 보고됐다. 지난 목요일에 세바스토폴 근처 공군 기지에서, 금요일에는 항구의 러시아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이달초에는 크름반도 서부 해안의 사키에 있는 러시아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러시아군 전투기 9대의 파괴됐다.

◆ 러시아 "미사일 탄약고 파괴"…우크라이나 "러군 곡물창고 공격"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의 미사일 저장용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탄약고가 아닌 곡물 창고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대공 시스템용 미사일이 저장돼 있던 오데사 지역의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해상 발사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로 탄약고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HIMARS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첨단 무기체계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무기 시스템으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HIMARS용 로켓탄의 사거리는 80㎞ 안팎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시설이 HIMARS 탄약고가 아닌 곡물 창고”라고 주장했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지방군 사령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2발은 해상에서 격추됐고, 3발은 농업 목표물(곡물 창고)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라추크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미사일이 떨어진 곡물 창고에서 폭발물 전문가와 조사 인력이 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M777 곡사포 2대와 100t 이상의 디젤 연료를 저장하던 자포리자 지역의 연료 저장소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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