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폭력 발생하자 주가 '뚝뚝'... 성평등한 ESG 경영 구조는 필수다
사내 성폭력 발생하자 주가 '뚝뚝'... 성평등한 ESG 경영 구조는 필수다
  • 권묘정 기자
  • 승인 2022.07.31 09:20
  • 수정 2022-07-3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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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블리자드‧한샘‧하나투어 등
성폭력 사건 발생 기업들 주가 하락 겪어
“ESG 경영에서 젠더이슈 논의는 필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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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기업들의 ESG 지수와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며 기업 운영에서 사회책임경영(S)분야와 밀접한 성평등한 경영 구조는 필요가 아니라 필수라는 관점이 퍼지고 있다. 관련 문제가 있었던 기업들은 기업 내에 성평등 기구를 설치하거나 성평등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 심인숙)은 지난 5일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하여 7사의 ESG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 중에는 최근 직장 내 성폭행 및 추행 사건이 발생하여 논란이 된 POSCO홀딩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 ‘근로자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사회책임경영(S)'분야의 등급을 A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2021년 3월 미국의 유명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인 공정고용주택국(DFEH) 의해 피소된 경우도 있다. 이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7월부터 블리자드를 조사했다. SEC는 같은 달 성명에서 “ESG는 SEC의 핵심 의제”라고 밝힌 바가 있으며, 블리자드 측의 성차별 문화가 ‘사회책임경영(S)’를 위반한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월 KCGS는 한샘과 하나투어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샘은 사내 성추행과 성폭행 논란, 사내 성희롱 예방교육 누락, 가해자 징계 미조치, 사내 갑질 문화 등으로 ‘사회책임경영’ 평가점수 60점이 깎여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갔으며, 하나투어도 임원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 등으로 B등급에서 C등급이 됐다.

해당 기업들은 주가도 하락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사내 성폭행 논란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한샘의 주가는 하루만에 2% 넘게 주가가 떨어졌고, 블리자드의 경우에도 게임유저들의 불매운동 선언과 계정탈퇴가 이어졌으며, 해당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앨런 브랙 사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2주 동안 주가는 13% 하락했다.

ⓒfreepik, vector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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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기업들은 기업 내 성차별 문화를 뿌리 뽑겠다며 나섰다. 2018년 한샘은 기존 지침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성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대응 지침’을 완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성 고충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사내에 성평등 전문 고충상담원을 지정하고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관리자급 이상은 ‘성 인지 감수성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결국 한샘은 2021년 KCGS로부터 ESG 경영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블리자드는 직장 내 성폭력에 연루된 직원 37명을 해고하고, 44명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1800만 달러 보상기금을 조성하고 회사 내에서 성폭력, 차별 등의 피해를 당한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보상 기금 조성 외에도 산업 전반에 걸쳐 사내 문화, 관행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툴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만들었다. 또 지난 4월 11일 직장 내 다양성‧포용성 책임자를 선임해 블리자드 게임의 스토리라인, 캐릭터 개발, 게임 플레이 및 상호작용에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관점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산업 노동학회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수행해 2021년 12월 발간한 ‘ESG 평가와 성평등 기업경영 확산 방안 연구’ 보고서를 봐도 “ESG의 구성요소를 보면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 성평등을 포함한 젠더이슈가 긴밀히 연계돼 있다”라면서 “젠더 이슈를 고려한 ESG 평가 지표에 대한 점검 및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ESG 경영에서 기업 내 성평등 문제를 포함한 젠더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은형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보통 ESG의 'S'를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는데 사실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책임이라고 봐야한다. 그리고 이해 관계자는 공급망, 납품업체, 고객사회 전체 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구성원 역시 이해관계자다. 그런데 여성 구성원들이 조직에 대한 신뢰를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게 성폭력 문제다. 따라서 ESG 관점에서 봤을 때 이해 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성폭력 사건을 100%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일어났을 때 분명한 절차를 통해 2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정확하게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이 결국 그 조직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인 대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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