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음식에 한국적 영성 담뿍

한국인 체질에 맞는 음식이야말로 자연적으로 우리의 영성을 키워주지 않을까.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웰빙 푸드' 중에는 유난히 신토불이 유기농 식품이 많다. 한국의 토양이 한국인 체질에 가장 알맞다는 이야기다.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카레는 더운 지방에서 그들의 몸을 차게 만들기 위해서 먹는 음식으로 추운 지방 사람들이 먹으면 쉽게 배탈이 날 수 있다고 한다.

특별하고 귀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열이 많은 강한 양의 체질이므로 식품은 약간 차가운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균형을 맞추는 것이 올바른 섭생법이다. 육류보다는 낙지, 오징어, 흰살 생선이 좋다.

몸이 차가운 태음인은 약간 뜨거운 식품을 섭취하고 쇠고기, 조, 현미 등의 곡물류, 송이, 느타리버섯 등 골고루 먹도록 한다. 약한 양의 체질인 소양인에게는 차가운 식품과 고등어, 청어, 꽁치 등 생선 등이 푸른 것을 추천한다. 소음인은 약한 음의 체질이기 때문에 열이 나는 식품으로 균형을 맞추며 파래, 톳과 같은 해조류, 토마토, 무, 미나리, 감자 등의 채소가 좋다.

신토불이 음식으로는 손으로 만든 도토리나 메밀묵, 두부 등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건강에 좋다. 도토리는 천연의 탄닌 성분이 포함돼 약간 떫은맛과 약간 쓴맛이 나는 게 토종이다. 도토리에는 참나무 열매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아 옛날부터 먹거리로 알려져 있는데, 조선간장, 야채, 들깨, 고춧가루 등과 함께 무쳐 먹으면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강원도 평창 청정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메밀은 단백질과 라이신 함량이 풍부해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늘린다. 더군다나 메밀꽃은 생리활성 물질인 루틴이 많이 들어 있어 메밀꽃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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