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경험으로 ‘나’를 치유하고 완성한다

천주교 피정, 불교 참선수행, 기독여민회 '스토리텔링' 등

개인의 변화와 치유 통해 사회의 변화 함께 추구

믿음의 경계를 떠나 '나'를 완성하는 데에 종교적 경험은 좋은 매개가 되고 있다. 기도와 묵상, 참선, 참배. 행하는 의식은 다르지만 내면의 신성(神性)을 되찾고 참된 나로 거듭나고자 하는 욕구는 남녀, 종교를 불문한다. 최근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깨달음에 입각해 마음을 버리고 감정을 지우는 데 치중하는 마음수련도 주목받고 있다. 각 종교들의 대표적인 수행법과 그 의미를 알아본다.

천주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꼽히는 피정은 가톨릭 신자들이 중요한 결정이나 쇄신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으로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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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가서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 동안의 과오들을 반성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새로운 용기를 얻고 돌아오죠.”

▶마음수련은 '나'자체를 비움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 수행법이다. 최근 마음수련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성주 경실련 미디어워치 기획위원은 매년 '포콜라레'라는 영성운동 단체에 참가해 침묵 피정을 해오고 있다. 벽난로란 뜻의 '포콜라레'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생긴 단체로 '하나님의 사랑의 온기를 주변에 전하겠다'는 의미. 침묵 피정 외에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는 등 자기 성찰과 성숙의 시간을 갖는 최씨는 이를 통해 시민운동가의 생활을 돌아보고 나와 가족, 사회를 사랑하는 법, 그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재정비하고 돌아온다.

흔히 알려진 불교의 수행법으로는 참선수행이 있다. 마음의 온갖 번뇌를 그치고 고요하고 맑은 슬기로써 모든 존재를 비추어 보는 '비파사나', 묵묵히 앉아 모든 생각을 끊고 행하는 '묵조선', 화두를 안고 참선을 하는 '간화선'으로 나뉜다. 적극적인 참여와 자기성찰로서 구도만큼 나와 남, 사회를 변화시키는 수행법도 드물 터. 사회활동을 구도의 하나로 여기는 신자들의 행동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997년 불교에 입문, 2000년부터 (사)좋은 벗들에서 일해 온 노옥재 사무국장(38)은 일과 수행을 함께하는 것이 참된 불자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부처님의 고행 자체가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었고, 불교의 보살행 또한 자기 수행을 사회변화와 연결시켜 모색해 나가는 겁니다.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이제까지의 삶을 변화시켜 가는 것은 자연과 무생물, 인간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 내 생활과 사회 문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 인식 위에서 가능하죠.”

요즘 화제가 되는 마음수련은 '지난 삶의 기억된 생각'으로 마음을 정의하며 그간 살아 온 기억과 마음을 비워내는 훈련이다. 초기 5단계 가운데 1단계인 '지성과정'은 마음을 비우고 본성을 깨닫는 과정이며, 2단계 '입성과정'은 마음에서 벗어나 본성에 들고 3단계인 '전인과정'은 마음에 의해 몸에 쌓인 습관을 벗는다. 4단계 '전인완성'은 남아 있는 마음과 몸을 완전히 버리고 존재의 근원과 만물의 이치를 깨닫는 훈련이다.

“메가트랜드처럼 10∼20%의 변화가 있으면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되잖아요. 나부터 변하고 사람 하나하나의 마음이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수련은 변화를 이끌어내야지 개인 혼자 좋아하는 데 그쳐선 안 되죠.”

마음수련 초창기부터 관심을 가져온 참 출판사의 최창희 대표(44)는 마음수련은 이기적이고 불평등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이자 자기 자신의 변화를 통해 사람의 변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라고 소개한다.

“마음수련은 나 자체를 비움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 겁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 권위, 명예, 삶에 대한 불안함 등에서 놓여나는 거죠. 기존의 인식구조에서 본다면 보수주의로 비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자기로서 살았던 나를 버리면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이 됩니다. 내 마음 안에 삼라만상이 들어오고 상대가 곧 나니까 상대가 보이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2년 전 마음수련에 심취해 계룡산 마음수련원 본원에서 1년 가량 수련을 한 여성학자 김복희씨(37)의 설명이다.

이 밖에 기독여민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매달 두 차례 일반 신도와 목회자 5∼6명이 모여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이는 일상생활 가운데 한 가지 소재를 골라 짜임새 있게 이야기하는 것.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주고받기도 한다. 진행자 박후임 목사는 “자기의 모습을 객관화시켜 보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작업”이라 '스토리텔링'을 소개한다.

원불교에서도 참선을 포함, 다양한 수행법을 행한다. 기본 수행인 '정기훈련'에서는 절에서 안거를 하듯, 전문적으로 마음 닦는 훈련을 하고 '상시'에서는 평시대로 일상에 임하며 수행을 한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정과 생활의 조화를 유지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여성들은 특히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수행을 할 필요가 있어요.”

하상의 교무의 설명이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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