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현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관광공사 세미나서 주장“한류열풍을 한국의 풍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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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들에 대한 일회성 활용보다는 '한류'를 국가 브랜드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코리아브랜드'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한류의 코리아브랜드화'로 국가 경제는 물론 아시아 문화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손대현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19일 한국관광공사와 gem(관광+엔터테인먼트 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류관광세미나 발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류'란 중국 언론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란 뜻에서 처음 사용했다. 손 원장은 이 '한류'를 한국의 '풍류도'로 상징적 기호화해 '코리아브랜드'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풍류도'는 자연, 예술, 인생 3요소의 혼연일체로 우리 선조들에게 심미적 즐거움을 주었다. 손 원장은 “이념(ethos)과 논리(logos)와 패기(pathos)가 절묘하게 어우러질 때 풍류도가 완성되는데, 현재 한류는 패기 수준에만 머물러 있어 이념과 논리가 부재한 상태”라며 “한류를 풍류도로 승화할 때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원장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의식과 대처가 낮다”고 지적했다. 문화산업의 시장규모는 39조2000억에 이르고 한국 문화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1.1%다. 또한 문화산업 종사자는 11만명이며 고용유발 계수는 10억원 투자 시 15.9명으로 제조업 9.4명, 농림수산업 7.5명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손 원장은 “지금이 한류를 통해 국가의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적기”라며 “한류를 체계적·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방향과 비전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국가브랜드업무를 주도할 브랜드 담당 고위직을 임명할 것과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마켓 리더인 10대 및 20대 소비자와 쌍방향 상호작용을 갖는 한편, 감성과 재미를 강조하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fun 마케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성도 제안됐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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