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친 - 내 곁의 여성친화도시 ⑧]
‘2단계 여성친화도시’ 대구 수성구
재선 김대권 민선 8기 수성구청장
유아~부모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제공
관련 행정 총괄할 ‘아동보육과’ 신설
국공립어린이집 등 돌봄 인프라 개선·확충
여성의 경제·사회적 참여 증대와
주민 자치 지원사업도 지속
“여성 역량 발휘해야 지역 발전”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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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민선 8기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 수성구 제공
김대권 민선 8기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 수성구 제공

교육과 돌봄.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 민선 8기 수성구청장이 꼽은 ‘여성친화도시 수성구’의 열쇳말이다. 유아부터 부모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총괄할 ‘아동보육과’도 신설한다. 국공립어린이집 등 돌봄 인프라를 개선·확충해 ‘대기자 없는 돌봄’을 제공할 방침이다. 여성의 경제·사회적 참여 증대와 주민 자치를 위한 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수성구는 10여 년째 대구 동부권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교육·의료·지식기반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했다. ‘대구의 강남8학군’이라는 별명처럼 교육열이 높은 도시다. 인구 약 41만명. 고위직·전문직·고학력자 거주 비율이 높고, 교통·문화 인프라도 탄탄하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는 지난 6·1지방선거 결과 시장, 구청장·군수, 수성구을 국회의원까지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얻을 기반이 마련됐다.

수성구는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됐고 2017년 재지정됐다. 수성여성클럽 운영, 행복수성 구민참여단 활동지원, 더불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양성,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여성친화도시 추진 10년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다.

대구 수성구가 2020년 1월 20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19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가 2020년 1월 20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19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 구청장은 새로운 공교육 지원 체계를 만드느라 바쁘다. “구민들이 지방정부로부터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도움을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원포인트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맞춤형 부모교육 사업을 강조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을 막으려면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부모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관건은 참여율이다. 부모교육을 원해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생계에 바빠서 기회를 놓치는 구민이 많다. 수성구는 참여 구민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문육아기관과 협약을 맺어 부모교육 이수자에게 육아 상담·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기수제 도입, 자조모임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부모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김대권 구청장은 아이의 올바른 가치관과 시민의식은 부모로부터 출발하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 존중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이끄는 관계가 아니라 아이의 성격과 재능을 파악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돕겠다. 부모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과학·의료 데이터를 갖고 심리적인 측면까지 케어해 개인적·사회적 자아 형성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경쟁력은 강력한 인구 체류·유인책이라고 판단, 유아기부터 체계적으로 창의성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지원하고,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지역의 사회자원을 교육자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주민들에게 아이 교육과 놀이에 필요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아동심리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 행동·인지 발달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는 식이다. 하반기에 출범할 수성미래교육재단이 이러한 미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아동보육과를 신설해 여러 부서에 분산된 교육·돌봄 관련 업무도 일원화할 예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 등 돌봄 인프라도 확충한다.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중요한 문제다. 8월 개관 예정인 고산어린이집·수성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수성구의 아이돌봄 지원 거점이 될 전망이다. 수영장, 헬스장, 도서관, 가족센터 등을 갖춘 ‘행복드림센터’도 내년 문을 연다. 김대권 구청장은 “‘대기자 없는 돌봄’을 제공하고 돌봄인력 수준도 높이겠다”고 했다.

지역에서 무료 음악강습 등 봉사활동을 하던 황금1동 주민들은 마을 음악회를 열었다. 2017년부터 수성구가 진행 중인 ‘행복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의 하나다. ⓒ대구 수성구 제공
지역에서 무료 음악강습 등 봉사활동을 하던 황금1동 주민들은 마을 음악회를 열었다. 2017년부터 수성구가 진행 중인 ‘행복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의 하나다. ⓒ대구 수성구 제공

​행정이라는 한쪽 날개만으론 ‘사각지대 없는 돌봄’을 실현하기 어렵다.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돌봄에 참여해야 가능하다. 수성구는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 교원 은퇴자 등의 역량과 지혜를 모으고 교육도 제공해, 이들을 주축으로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돌봄친화마을을 육성하고자 한다. 손진분 수성구 청년여성가족과 여성정책팀장은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혼자 택시도 못 타는 어르신이 병원을 혼자 방문할 상황 등 긴급한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 마을마다 돌봄 공동체가 잘 형성돼 있다면 이들을 통해 병원 동행, 일상적인 가사 보조나 말벗 등을 제공해 공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응원하는 정책도 이어간다. 수성구의 자랑 수성여성클럽이 그 중심에 있다. 2013년 9월 개관한 전국 최초 여성 일자리 전문기관이다.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 여성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에 기여한 공로로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평가’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우수 행정 사례로 꼽혀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시도가 이어졌다. 2021년 수성대 캠퍼스로 옮기면서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이 됐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여성 창업과 여성 주도 마을 공동체 사업 허브 역할을 해왔다. 최경분 수성여성클럽 관장은 “여성친화도시 사업과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면서 “여성들이 집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보고,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수성대 캠퍼스로 옮겨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한 수성여성클럽. ⓒ대구 수성구 제공
2021년 9월 수성대 캠퍼스로 옮겨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한 수성여성클럽. ⓒ대구 수성구 제공
수성여성클럽 로비 공간. ⓒ대구 수성구 제공
수성여성클럽 로비 공간. ⓒ대구 수성구 제공
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수성여성클럽에서 (왼쪽부터) 수성구 청년여성가족과 소속 황정희 주무관, 손진분 여성정책팀장, 최경분 수성여성클럽 관장, 이은진 여성친화사업팀장이 여성신문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세아 기자
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수성여성클럽에서 (왼쪽부터) 수성구 청년여성가족과 소속 황정희 주무관, 손진분 여성정책팀장, 최경분 수성여성클럽 관장, 이은진 여성친화사업팀장이 여성신문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세아 기자

지역 내 ‘리더’ 활동가들 앞에서 구청 부서장들이 직접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설명하고, 구민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는 ‘행복수성 여성친화 아카데미’와 워크숍도 이어간다. 2017년 시작한 ‘행복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구민참여단이 지역 내 우범지역이나 안전 사각지대에 LED 조명을 설치하는 ‘뚜비(수성구 캐릭터)와 함께 지키는 안심길’ 조성 사업도 이어간다. 수성경찰서의 경찰시스템과 연동해 사업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수성영상미디어센터, 수성청년센터와 함께하는 주민 영상제작 교실 등 일상에서 성인지감수성을 고취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사업도 추진한다.

김대권 구청장은 여성이 지역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여성들의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늘어야 한다. 여성의 역량을 지역사회를 위해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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