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동부 집중공격...리시찬스크 로켓 공격 8명 사망

[크레멘추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솟구치는 쇼핑몰을 지켜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크레멘추크=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솟구치는 쇼핑몰을 지켜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몰이 27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은 "부상자 20명 가운데 9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격 당시 해당 쇼핑몰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쇼핑몰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구조대가 출동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건물은 러시아 군대에게 위험하지도 않고 전략적 가치도 없다"면서 "피해자 수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 G7 정상 "전쟁 범죄" 비난

주요 7개국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를 맞아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끔찍한 쇼핑몰 공격을 규탄한다"라며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별도 발언으로 "푸틴은 자신의 행동이 우크라이나, 그리고 가능한 한 오래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려는 모든 G7 국가의 결의만 강화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쇼핑몰 민간인 공격은 잔혹하다"라며 "미국은 우리 동맹·파트너와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에 이런 잔혹 행위의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 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군, 동부 집중공격...리시찬스크 로켓 공격 8명 사망

러시아가 동부 루한스크에 위치한 리시찬스크에도 로켓포를 발사해 최소 8명이 숨졌다.

CNN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로켓이 유조선에서 물을 채취하던 군중을 덮쳐 최소 8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는 당시 로켓 포격 상황을 '허리케인'에 비유하며 "숨진 8명과 부상한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중 5명은 치료 후 리시찬스크에 남았다. 나머지 16명의 부상자는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CNN은 하이다이의 주장을 러시아군에게서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했다면서도 러시아군이 그간 민간인을 표적 삼은 공습에 대해 계속해서 부인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루한스크에 남아있는 마지막 미점령 도시 리시찬스크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 당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리시찬스크에서 자국군이 진전 펼치고 있다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병력 이탈의 혼란을 멈추려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지역 인근에서 국제 용병단 2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리시찬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 함락 이후 러시아와 루한스크 기반 친러 무장 단체가 접근을 시도해 온 곳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꾸준히 분석 중인 영국 국방부는 세베로도네츠크-리시챈스크 지역이 러시아의 주된 작전지라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동부 지역 공세 과정에서 예비군 부대에 점점 더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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