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전투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유튜브 The Telegraph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전투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유튜브 The Telegraph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기로 해 러시아가 사실상 루한스크를 점령했다.

2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현지 지휘관인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TV에 출연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군하라고 명령받았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전사자 수만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철군해 다른 진지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교전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지난 몇주 동안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물러나면 러시아군은 리시찬스크를 제외한 루한크스 전체를 장악하게 된다.

BBC에 따르면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루한스크 장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루한스크는 도네츠크 지역과 함께 2014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운동의 초점이 된 돈바스에 속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공략에 실패하자 동부, 남부 돈바스 지역으로 점령 표적을 바꿔 세베로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요충지에 공세를 높여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폭격으로 사실상 도시 기능을 잃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도시의 모든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 주택 90% 이상이 포격을 맞았다”며 “특히 80% 정도는 붕괴 정도가 심해 아예 복구가 불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소도시들을 초토화하는 전술을 앞세워 점령지를 늘려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의 95% 정도, 도네츠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해 사실상 돈바스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 

러시아군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리시찬스크를 사실상 포위했다고 LPR군 대변인 이반 필리포넨코가 24일(현지시각) 러시아 TV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리아노보스 통신에 따르면 필리포넨코는 인터뷰에서 "오늘 히르스케를 점령했고 졸로테 점령도 마무리됐다"면서 "현재 이 지역들에선 잔존 전투원 색출 및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로써 리신찬스크 주변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으며, 이 도시는 사실상 전술적 포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필리포넨코는 "우크라이나군은 리시찬스크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차단당했으며, 병력 및 군사장비 지원과 부상병 이송을 위한 경로도 막혔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모스크바 주재 LPR 대표는 리시찬스크에 약 7천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리시찬스크는 러시아군이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강 건너 세베로도네츠크와 함께 루한스크주의 주요 요충지다.

러시아군과 LPR이 2개 도시를 점령하면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게 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에 뒤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했던 돈바스 지역 DPR과 LPR의 독립을 지난 2월 말 승인하고, 곧바로 돈바스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다.

DPR과 LPR 자체 군대는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점령 지역 확대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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