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박근혜·김영선 등 3선 의원들 거론
당직 여성할당과 각당 상임위 여성배치 활발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상임위원장이 배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주요당직 여성할당 30%를 공식화하는 한편, 여성계는 법사위의 여성의원 배치로 '호주제 폐지'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어 여성당선자들의 상임위 배치 결과가 주목된다.

16대 국회에서 상임위가 된 여성위원회를 제외하고 여성상임위원장과 상설 특별위원회의 여성위원장이 없었던만큼 교육위, 문화관광위, 환경위, 보건복지위 등에서 여성위원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17대 국회는 다음달 5일 개원, 국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7일 17개 상임위와 2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출한다. 상임위 위원 선임은 원내교섭단체(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소속 의원 수의 비율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원내대표)의 요청에 의해 의장이 선임한다.

최초의 여성상임위원장으로는 1차적으로 3선 이상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한나라당 박근혜, 김영선 당선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재선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조배숙, 한명숙, 한나라당 전재희 당선자 등이다.

열린우리당에선 이미경 당선자가 교육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상임중앙위원인 이미경 당선자는 11일 인터뷰에서 “만일 위원장이 된다면 당연히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당당하게 그 역할을 해낸 여성의원들이 많아질수록極㈅봐ㅔ!인썽의 .동ダ?낡어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선 김영선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 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당 상임운영위원과 당 제3정조위원장 등을 지낸 김 의원은 “여성국회의원의 수가 늘어난만큼 이에 맞는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전문성이 검증된 여성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당 여성당선자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를 신청하며 당내 조율에 힘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오경숙 당선자는 문광위, 윤원호 당선자는 교육위와 농림해양수산위를 희망하고 있고 홍미영 당선자는 행자위와 농림수산위 등에 뜻을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당선자와 김애실 당선자는 재경위, 전여옥 당선자는 통일외교통상위, 진수희 당선자는 교육위와 여성위, 이계경 당선자는 문광위, 김영숙 당선자는 교육위, 안명옥 당선자는 보건복지위, 나경원 당선자는 정무위 등을 희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당선자는 “여성의원들이 재경위, 건설교통위, 국방위 등에 배치돼 여성의 목소리를 넣어야 한다”면서 “당에서도 여성당선자들이 교육위, 문광위 등에 치중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일 당선자 10명의 17대 국회 상임위 배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심상정 당선자는 재경위, 현애자 당선자는 보건복지위에 배치됐고, 이영순 당선자는 행자위, 최순영 당선자는 교육위와 여성위를 겸임토록 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선자 9명의 상임위 배정을 완료, 손봉숙 당선자는 문광위, 이승희 당선자는 정무위 등에 배치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오경숙 당선자는 주요 당직 여성할당 30% 할당과 관련,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여성의원들이 모여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원내 부대표 등 주요 당직에 여성 30% 할당'을 요구, 천정배 의원 등 후보들에게 연설에서 언급토록 했다”면서 “연설을 통해 공식화한 만큼 앞으로 실현될 것인가를 감시해야 하고 다른 당도 이를 원칙으로 할 수 있도록 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성미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직국장은 “법사위에 여성의원들이 배치돼 호주제 폐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성의원들의 발의로, 여성의원들의 당내 여론수렴으로 호주제 폐지 숙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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