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달팅' '용감한 여성들' 등 이색 아이디어로 기금·회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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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 15일, 보름달의 정기를 받는 마녀들의 준비물은 두 가지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한국여성민우회에 대한 애정, 그리고 마녀가 되기 위한 의지와 쑥스러움과 어색함을 감출 투명 망토만 있으면 된다.

▶여성민우회의 마녀달팅 행사장 입구에서 회원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구자진, 김선화씨                                         <사진·민원기 기자>

한국여성민우회는 3일 광화문 소재 비어브로이에서 '둥둥둥∼!! 마녀달팅이 다가온다'는 부제를 달고 2004년 회원확대 캠페인 축제를 열었다. 행사장 입구부터 빗자루를 든 마녀로 분장한 민우회 회원들이 귀여운 마녀 캐릭터가 그려진 배지와 '민우마녀증'을 나눠주며 회원확대 캠페인을 벌였고, 몸이 들썩거리는 스윙댄스 공연으로 흥을 돋우었다. 자신을 '심보마녀'라고 소개한 최명숙 민우회 사무국장은 “마녀는 '마음을 움직이는 여자들'의 줄임말”이라며 “평등세상을 만들어갈 회원을 확대하기 위한 비법을 나누자는 기본 취지에서 마녀들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고 전했다.

민우회처럼 각 여성단체들이 발대식, 후원의 밤과 같은 딱딱한 명칭을 버리고 톡톡 튀는 행사를 통해 기금 모금에 돌파구를 찾고 회원 확보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성매매여성현장상담센터 '용감한 여성들'은 7일 지역사회 시민들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호프 '평화의 잔을 들어라!'를 열었다. 5월을 '성매매 없는 평화의 달'로 선포한 '용감한 여성들'은 이 날 행사를 통해 성매매 여성들과의 소통과 연대를 다짐하는 북 공연, 성매매 근절을 위한 댄스와 퍼포먼스, DJ와 함께 성매매에 관한 용감한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 등을 들으며 건배 퍼레이드를 벌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338-2890)도 29일 '성폭력 근절, 서포터즈가 되자'는 캐치 플레이즈를 걸고 일일호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콘서트와 숨겨둔 장기를 뽐낼 수 있는 '멋진 페미니스트 페스티벌'이 열리며, 타로 카드로 운명을 점쳐주는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매번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로 진행돼 온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후원의 밤 행사도 6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렇게 최근 기획되는 여성단체들의 행사에 대해 최명숙 민우회 사무국장은 “여성단체를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하는 회원확대나 기금모금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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