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청복귀 반발해 사표 제출

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법무부가 서지현 검사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현 검사는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런 연락 없이 은행입금문자가 울렸다”며 “아직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못 받았지만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 처리가 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되고, 2번의 법무부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고, 최초로 영상녹화조사 매뉴얼, 장애인 조사 매뉴얼, 화상 형사조정 매뉴얼, 개인정보침해 사이버범죄 대응매뉴얼 등을 스스로 만들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할 때는,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장례식장 이후 12년, 미투 이후 4년 4개월을 견뎠다. 어떤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 않아서인지,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하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며 “그들과 같아지지 않았고, 그들을 참지 않았고,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내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바보 같은 심장에게 다시 고요히 말해준다. ‘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법무부는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온 서 검사에게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를 통보했다. 서 검사는 이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파견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기간, 일선업무의 부담 경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서 검사는 “이렇게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TF 전문·자문위원 17명도 지난달 18일 서 검사의 원청 복귀 명령에 반발해 집단 사퇴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명확한 이유 설명도 없이 위원회 활동 실무 전반을 총괄·지원한 서 검사를 쫓아내듯 한 법무부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회의감도 강하게 느낀다"며 "부당함을 알리면서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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