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의 인터뷰서 밝혀
남성 중심 내각 지적에 "국민적 인식이 약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엔엔'(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NN 인터뷰 영상 캡처)
미국 CNN과 인터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CNN 인터뷰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남성 편중 내각이라는 지적에 대해 “첫 내각을 구성하는 데 시간도 없고 제약도 있어서 잘 알려진, 눈에 띄는 이들로 내각을 꾸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CNN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대선 기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는데, 한국의 성평등 지표는 국제적으로 바닥 수준이다. 성평등 이슈를 어떻게 다뤄나갈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한국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법·제도가 약했을 뿐 아니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심지어 여성조차도 약화돼 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 문제(성평등)가 오직 젠더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 서비스나 직업 등 여타 분야에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에 관한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여성의 전문성을 철저히 이해하고 적극적인 공정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더 적극적인 공정 정책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가진 접견자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남성 편중 내각 등에 대한 지적에 ‘시간이 없어서’ ‘국민의 성평등 인식이 약해서’라고 답변한 대목은 구조적 성차별을 여전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내각은 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24일 기준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에 그쳤으며,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서도 여성은 2명(이노공·이기순)뿐이었다. 최근 교육부 장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식품의약품안전처장·특허청장을 여성으로 등용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별 불균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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