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 지방의 루비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 지방의 루비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한데 이어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한때 루한스크 지역이 완전히 차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리이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로 가는 주요 도로들이 차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루한스크는 끊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로 가는 길을 점령한다면 루한스크는 완전하 포위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로 가는 길목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베로도네츠므에 24시간 포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습 뿐만 아니라  박격포로 공격이 가능할 정도로 러시아군이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하이다이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리첸스크를 점령하게 되면 루한스크 지역 전체가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1500명이 대피해 있는 세베르도테츠크 대피소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도시를 점령할수 없기 때문에 파괴해 우리 군이 떠나게 만드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젤렌스키 "매우 어렵다"...러시아군, 장기전 대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에 주력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지역 상황과 관련해 "매우 어럽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각) 새벽 남부 도시 자포리자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60여 채의 주택과 쇼핑센터가 파손됐다. 자포리자는 아직 러시아군이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곳이다. 러시아가 임명한 고위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 이 지역 전체가 소위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러시아의 완전한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친 러시아 지역으로 지난 2014년 이후 80만여명이 러시아 여권을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남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러시아 점령지역인 남부 시민들이 러시아 여권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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