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고별전 준비하는 <이프> 엄을순 대표
~A7-1.JPG
6년 전 '안티…페스티벌'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 기자로 출발한 그에게 CEO로서 종결짓게 된 '안티…페스티벌'은 더욱 의미 깊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나와 마흔에 사진을 시작한 엄 대표는 “어딜 가든 튀었다” “싫은 일은 절대 안 한다”는 그의 말처럼 첫 인상부터가 젊고 솔직하다. 그가 몸담은 <이프>의 영향과 그의 개성이 상호 작용한 듯 보인다.
◀사진 민원기 기자
“<이프>에 왔더니 딱 내 집 찾은 것 같더라구요. 옷을 홀딱 벗고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마치 해병대처럼 한번 <이프>는 영원한 <이프>라고 할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이렇게 솔직해 질 수 있는 조직은 드물죠.”
그 역시 7년 전 <이프>를 봤을 땐 충격이었다. 발가벗은 몸의 임산부 사진. 지금은 '남사스럽다' 욕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성주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조금 넉넉하게 가고싶어요. 남자들을 끌어들여서 여성운동이 그들을 편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엄 대표는 “남편을 비롯한 모든 남자들도 함께 보는 <이프>를 만들고 싶다. <이프>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화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 전했다.
결혼을 일찍 해, 한 동안 자신의 일을 접어야 했던 엄 대표는 “이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맨발로 시작한다”며 웃음을 보인다. 실제 발을 보니 가벼워 보이는 신발이 어디든 뛰어갈 것 같은 차림이다.
개인적으로 보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엄대표는 “우리 사회에 실력 있는 여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상위는 30%도 안 된다. 여성의식도 있고 공부도 잘 하는데 결혼해서 애 생기면 여자의 문제가 된다. 여성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며 경험이 실린 말을 전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