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동포애 보내자 '여성행동' 발족…위로 엽서쓰기?모금 캠페인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제구호기구, 재계, 의료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범국민이 나서고 있다. 여성단체들도 룡천돕기에 무조건적 동포애와 인도정신으로 국민 참여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일제히 발표하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적극적인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범여성계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를 비롯해 통일연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단체 40여 개를 중심으로 '룡천돕기 여성행동'을 발족, 여성창구를 단일화했다. 여성단체들은 29일 종로YMCA 앞에서 여성단체가 이미 참여를 선언한 '북녘 룡천에 새 희망을' 범국민캠페인의 일환으로 '룡천돕기 여성행동'의 발대식을 갖고 모금캠페인을 펼쳤다. 또한 이날 발대식에서는 북녘 어린이와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낭독됐으며 어린이 엽서 쓰기, 사진전시, 모금활동이 함께 진행됐다.

'룡천돕기 여성행동'은 발대식 이후 5월 13일까지 2주 동안 여성단체 집중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통일연대 여성위원회는 추모리본달기 캠페인을, 지역의 참가단체들은 어린이날 행사에 결합해 엽서쓰기 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보육교사회의 경우, 각 보육시설에 북녘룡천어린이돕기 저금통을 배치하고 엽서쓰기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평화여성회는 23일 “우리 정부는 북에 대한 동포애와 협력의지로 최상의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간곡히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통일연대 여성위원회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여성위원회는 26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어떤 정치적 타산이나 조건 없이 동포의 고통을 나누고 돕는 데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처지와 조건을 탓하지 말고 공장, 농촌, 학교, 동네, 거리에서 우리 겨레의 민족애와 동포애를 발휘해 룡천참사돕기운동에 온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한YWCA연합회는 전국 55개 회원YWCA와 함께 모금운동을 전개해 1차로 4000만원을 모금했다. 더불어 28일 명동 YWCA회관 앞에서 룡천 사고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쓰기를 함께 진행했다. 1차 모금액은 29일 30여 개 대북지원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룡천돕기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룡천돕기' 온정 쏟아져

전국 각지 성금 행렬 28일 첫 구호품 보내

룡천지역 구호 지원에 사회 각계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의 의료용품과 긴급구호물품이 '한광호'에 실려 북한으로 28일 처음 출발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20개 회원사에 협조공문을 발송, 50억∼100억원을 마련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등 의료 관련 7개 단체도 총11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 파견과 의약품과 의료장비 지원 계획을 밝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한민족복지재단,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등 30여 개 대북지원민간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27일 '용천돕기운동본부'를 발족해 대북지원인도요원 4명을 중국 단둥으로 급파하고 3억여 원의 구호품을 현지에서 구입해 북측에 전달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여성단체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 9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도 26일 '북녘 룡천에 새 희망을' 범국민캠페인본부를 구성하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26일부터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1차 모금을 실시하고 지역별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벌여 의약품과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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