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전시관에서 '유쾌한 파종'전 여는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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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아름답고 방자한 자궁) 종묘 점거 프로젝트' 사건 승소로 화제를 모은 여성주의 미술집단 '입김' (정정엽, 류준화, 윤희수, 제미란, 곽은숙, 김명진, 하인선, 우신희)이 오는 5월 강원도 봉화 비나리 마을에서 '유쾌한 파종'이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연다. 봉화에 사는 '입김' 멤버인 류준화씨가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첫 전시회를 기획한 것.             ▲'입김' 멤버 7인. 제미란씨는 프랑스 유학중이다

류씨는 “농촌 전체가 부도위기, 전 농민의 정리해고라는 위기에서 여성들이 살고 싶어하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그나마 희망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씨를 뿌리는 행위는 늘 희망과 바람과 소원을 담고 있듯, 여성작가들의 손을 통해 희망의 이야기들을 담아보려고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전시가 열리는 산골미술관은 지난 해 비나리 마을이 녹색 농촌체험 마을로 선정된 이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자치 운영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류씨는 “농한기엔 농촌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술, 연극, 시, 춤을 통한 자아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장애아동들을 위한 체험 미술 캠프도 마련,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성들이 살고 싶어하는 마을'이란 주제로 스케치, 조형물, 이미지 등 다양한 작업이 시도될 예정이다.

그룹 이름인 '입김'은 여성의 입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으로 언 땅, 언 손,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타인과 땅, 자연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이번 전시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 3월 12일 대법원의 상고 기각으로 4년여에 걸친 '아방궁 종묘점거 프로젝트' 재판을 승소한 '입김' 멤버들은 “그 전에는 예술로 무언가를 풀어보려 했지만 이번 기회에 현실감각도 익히고 오히려 힘을 얻었다”며 작품과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다졌다. '아방궁(아름답고 방자한 자궁) 종묘점거 프로젝트'는 2000년 9월 유림측과 전주 이씨 종친회의 무력 저지로 무산되면서 법정 소송으로 번졌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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