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카=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몰도바 국경 도시 팔랑카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캠프가 설치돼 있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친러시아 성향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연쇄 폭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돈바스에서처럼 그들의 군사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팔랑카=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몰도바 국경 도시 팔랑카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캠프가 설치돼 있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친러시아 성향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연쇄 폭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돈바스에서처럼 그들의 군사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밖인 몰도바와 러시아 영내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전쟁 확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 지역 스타라야 넬리도브카의 한 무기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5일에도 브리얀스크의 유류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벨고로드의 유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지역의 러시아 관리는 이 폭발이 우크라이나 헬기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 사태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는지에 대해 모호하게 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27일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업보”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와 무기가 저장된 러시아 지역이 “비무장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일련의 화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접경한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국가안보부 청사에 이어 26일 러시아 라디오 방송 송전탑 2개가 공격을 받았다.

친러 성향 분리주의 독립 세력들이 "침입자들의 소행"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공격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러시아도 우려를 나타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병력은 1500명에 불과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정체불명의 침입자 3명이 수류탄 발사기로 보안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란스니트리아에서의 잇단 폭발로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오데사와 인접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지역인 돈바스를 장악했던 것처럼 몰도바 일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삭령관 대행은 지난 22일 러시아군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까지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통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흐름을 보면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나 지난 2월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 '해방'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와 닮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은 잇단 폭발을 '가짜 깃발 작전', 이른바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되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친러 성향 분리주의 독립 세력들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한 뒤 러시아가 친러 세력의 '해방'을 주장하며 공격을 감행하는 형태다.

트란스니트리아 친러 분리독립 세력은 자체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에서 공식 국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돈바스와 비슷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