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집단 매장지 확인"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건물과 차량들이 검게 그을린채 뼈대만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건물과 차량들이 검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을 대부분 장악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마리우폴이 장악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체철소를 철저하게 봉쇄하라고 러시아군에게 지시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민간인 500여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마지막 거점이다.

유리 리젠코프 아조우스탈 소유 메트인베스트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 공장 내 방공호와 시설에 많은 양의 식수와 식량을 비축해뒀다"며 "그 결과 이곳 민간인들은 일정 기간 비축량을 사용하며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젠코프는 "불행히도 모든 것들, 특히 식량과 생필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이곳은 대재앙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해방에 성공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은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그들 영토를 지키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것들은 그들의 진부한 각본에서 나온 허위 정보며 이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푸틴 대통령이 도시를 장악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러시아 승리 가능성 관측도 나와

러시아가 향상된 지휘통제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푸틴은 전쟁 전 초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분명히 실패했지만 여전히 승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관리는 러시아의 성공이 돈바스 장악과 크림반도 육교 건설을 의미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리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에 겪었던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지휘통제가 더욱 효과적으로 향상됐다"면서 "이들이 무인항공기(UAV) 조작법과 작전에 UAV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포병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더욱 똑똑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그들이 기동 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전투에 투입될 때 그들은 조금 더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돈바스 지역이 우크라이나전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함에 따라 병참과 보급 등 문제를 크게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다음 달 9일 세계2차 대전 승전 기념일을 목표로 향후 한 달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집단 매장지 확인"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막사르 테크놀로지 영상을 확인한 결과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마리우폴 주민들의 시신이 집단으로 매장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길이 30m의 무덤을 파고 덤프트럭을 이용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21일 텔레그램에 "오랜 조사끝에 마리우폴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곳을 확인했다.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들을 집단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도 러시아군이 만후시에 시신들을 집단매장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몇 주 동안 이어진 폭격으로 마리우폴 시민 2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불행하게도 오늘 아조우스탈의 민간인들을 소개하지 못한다.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곳에 57일 동안 피신해 있는 주민들을 데려올 수 있는 날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폭격당하고, 폭격당하고, 폭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폴에 10만명이 남아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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